조합원 4억씩 남겼다던 주상복합, 청약'허당'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12.06 17:12

[부동산X파일]'마포 펜트라우스', 순위내 청약서 대거 미달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마포구 신공덕동에 분양한 '마포 펜트라우스'

- 조합원부담금 일반분양가에 전가가 실패원인
- 조합원 "LH가 다른 소리한다"… 잡음도 발생


"조합원 1인당 이익이 4억원씩이라더니…"

조합원 1인당 평균 4억원의 개발이익을 남겼다고 알려져 부러움(?)을 샀던 주상복합아파트 '마포 펜트라우스'가 청약 수요자들로부터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 펜트라우스'는 259가구 모집에 54명(21%) 만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주택형별로는 84㎡형(이하 전용면적) 국민주택은 78가구 모집에 36명이 청약, 42가구가 미달됐다. 민영주택은 115.78㎡(4가구)만이 1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나머지 주택형 중 104.29㎡(11가구), 104.97㎡(10가구), 152.85㎡(39가구)는 각각 1건씩 접수됐고 103.04㎡(38가구)와 115.08㎡(22가구)는 2건, 115.04㎡(57가구)는 7건 신청에 머물렀다.


이같은 청약 저조는 조합원의 과욕으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365만원. 신공덕동 일대 주상복합아파트 시세가 3.3㎡당 1500만~17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30% 안팎 비싼 값이다.

신공덕동 K공인 관계자는 "좋은 입지에 전매가 가능하지만, 분양가격이 비싼 게 문제"라며 "결국 조합원 분담금을 일반분양가로 전가시킨 것이 분양 실패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조합원들은 챙긴 이익이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당초 이 아파트는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비만 정산하고 개발이익을 조합원에게 돌려주는 '주민참여형 원가정산 방식'으로 사업을 투명하게 시행해 조합원의 이익을 많이 남겼다고 선전했다.

한 조합원은 "LH가 실제 감정평가액을 낮춰 조합원 이익을 부풀린 것"이라며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서 미분양 사태가 빚어졌고 조합원 부담은 점점 늘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창우 마포 펜트라우스 부위원장은 "당초 LH측과 위원장이 일반분양가를 높여서 발생하는 320억원의 수입으로 조합원 입주아파트에 추가비용없이 옵션을 설치키로 약속해 놓고 이제와서 말을 바꾸고 있다"며 위원장과 LH간 뒷거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마포 펜트라우스'는 재분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분양관계자는 "오는 23일 계약 끝나면 미분양에 대해 다시 분양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84㎡의 경우 무주택세대주만 청약 가능했지만 앞으로 유주택자도 청약가능하도록 변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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