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개선' FRB 금리인상 나서나?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12.06 11:02

"가장 큰 우려인 고용시장 개선, 금리인상 시기 앞당겨질 것"

미국 고용시장에 햇살이 비치기 시작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FRB는 그동안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고용 및 소비 부진으로 여전히 위험이 남아있다고 판단, 금리 인상을 꺼려왔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FRB는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연준이 이날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회의록 등을 통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수도 있다는 신호를 공개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고용지표 개선은 미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이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1만1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12만~12만5000명 감소할 것이란 월가 전망치의 10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실업률도 10%를 기록, 전달 10.2%에서 0.2%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침체 이후 실업률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0~0.25%까지 낮췄고 1조달러라는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고용과 소비 부진이 회복될 신호를 보이지 않자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11월 고용지표 발표를 계기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시기가 가까웠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가 0.5%까지 오를 가능성을 68%로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90% 확률로 내년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지표가 한 달 개선된 것 가지고 판단을 내리기엔 너무 성급하다"면서도 "11월 고용지표 개선은 분명한 호재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FOMC에서는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기존의 판단에 변화가 있을지가 매우 중요하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달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노동 시장의 우울한 상황이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은 저금리 정책 유지와는 별도로 비정상적인 통화정책을 정상으로 돌리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은행들에 대한 비상긴급대출 요건을 강화했고, 나머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들도 조만간 종료된다. 국채 프로그램 매입은 이미 멈췄고, 내년 초에는 모기지증권(MBS) 매입 중단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고용시장 개선 소식은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 급등을 유발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29% 상승한 75.77을 기록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1.3%(0.0196달러) 하락한 1.4858달러를 기록했다.

노바스코시아 은행의 외환전략가 카밀라 서튼은 "고용지표 개선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을 확산시켰고, 이는 달러 강세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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