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美 고용호재' 딛고 2010년까지 강세

안정준 기자 | 2009.12.05 15:33

블룸버그 설문… 美 경기회복+日 경기부양으로 강세 가능성

올해 지속적 약세를 보여온 달러화의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디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한 일본은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어 달러는 당분간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1.72% 뛴 75.91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엔화 대비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7% 오른(달러 강세) 90.54엔을 나타냈다. 지난 한 주(11월 30일~12월 4일) 달러는 엔화 대비 무려 4.7% 강세를 보였다. 4일 달러/유로 환율도 1.3% 하락한(달러 강세) 1.4858달러를 기록했다.

4일 달러 초강세가 나타난 것은 무엇보다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만1000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12만~12만5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던 월가 전망치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이다. 10월 고용감소 수정치 11만1000개에 비해서도 10%에 불과한 것이다.

노바스코시아 은행의 외환전략가 카밀라 서튼은 "고용지표 개선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을 확산시켰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가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단발적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가 올해 약세를 딛고 당분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43명의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달러가 오는 2010년 9월까지 유로, 엔, 스위스 프랑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급격한 약세를 이어온 달러가 곧 반등에 나서는 외환시장의 조정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올해 달러인덱스는 저점대비 무려 16% 하락한 상태다.

지난주에는 '두바이 쇼크'를 계기로 달러 조정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기도 했다.

웰스파고의 바실리 세리브리아코프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두바이 사태는 최소한 단기간의 달러 반등을 불러올 재료"라며 "이 반등세가 어느정도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엔고와 디플레 우려로 일본이 곧 추가적 경기부양책에 나서리라는 점도 달러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 하토야마 정부는 7조엔 규모의 새 경기부양안을 계획중이다. 연립정권 내부에서는 7조엔으로는 엔고와 디플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경기부양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더욱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0조엔 규모의 양적완화정책을 추가적으로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달러가 단기적 강세를 보이거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코티아 캐피탈의 사챠 티아니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 강세는 전반적 약세 기조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펀더멘털상 달러화가 결점이 많은 통화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더글러스 엘리엇 연구원은 "문제는 달러화 가치의 균형점이 어디인지를 찾는 일"이라며 "현재로서는 그 균형점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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