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FI "은행-비은행 입장차 뚜렷"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김태은 기자 | 2009.12.04 18:23

비은행권 "풋백옵션 연기 어렵다"..업종별 협의체 구성 논의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이 4일 모임을 갖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청한 풋백옵션 행사 연기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없이 헤어졌다. 특히 은행과 비은행권간의 입장차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각 업종별로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FI들은 이날 회의를 갖고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 문제를 논의했다. 결론을 기대한 회의는 아니었지만 회의 수준은 의견 교환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FI로 참여한 은행권 관계자는 "누가 주도적으로 발언하는 곳도 없었고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협상의 특성상 (풋백옵션 행사 시점이) 임박해서야 논의가 진전될 것"이라며 빠른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논의 진행에 어려움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비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는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입장이 뚜렷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였다" 전했다.

그는 "은행권은 대우건설의 FI인 동시에 금호그룹의 채권단으로 담보를 갖고 있지만 비은행권은 담보 없이 주식만 들고 있기 때문에 풋백옵션 행사를 조건없이 연기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증권사와 PEF의 경우 유동화한 것도 많고 옵션 행사 조항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 요청이 들어오면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비은행권 고위 관계자도 "은행권은 금호그룹에 대규모 여신이 나가 있기 때문에 풋백옵션을 연장하려는 분위기인 반면 비은행권은 여신이 없고 투자 구조도 복잡해 연장에 반대하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은행권이 규모가 작은 비은행권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FI들을 정리하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는 업종별로 별도의 협의기구를 만드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FI 관계자는 "은행, 증권, 사모투자회사, 일반 기업 등까지 구성이 다양해 빠른 논의를 위해 비슷한 업종끼리 따로 논의를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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