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여론 충분히 듣되 오래끌진 않겠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9.12.04 17:02

국민원로 위원들과 오찬 "세종시, 소신굽히지 않되 무리 않을 것"

정운찬 국무총리(사진)는 4일 세종시와 관련, "충분히 여론을 듣겠지만 너무 오래 끌면 국론 분열과 갈등이 장기화되는 문제가 있다"며 "두 측면을 모두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공관에서 남덕우·조순 전 총리,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 10여명의 경제·문화체육 분야 국민원로 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왕기 총리실 공보실장이 전했다.

정 총리의 발언은 여당에서 세종시 발전방안 발표를 내년 1월 초로 늦추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정부는 당초 국론 분열을 우려해 연내에 발전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여당의 공식적인 요청이 오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정 총리가 '충분한 여론수렴'과 함께 '장기화 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접점'이 어느 시기가 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주로 원로들의 조언과 충고를 경청하던 정 총리는 "여러 원로 분들의 말씀대로 소신을 굽히지 않되 무리하지 않고 발전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충청지역 민심 설득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장관, 차관 등이 많이 나섰으나 앞으로는 내가 나서서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설득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일부에서는 총리가 충청도 와서 살라고도 하는데, 못 갈 이유도 없다"고 말해 민심 수습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정 총리는 지난 1일 정치·사회통합분야 위원들을 시작으로 2일에는 외교안보통일·교육과학 분야 위원들을 만났고, 이날은 경제·문화체육 분야 위원들을 총리 공관으로 초청해 세종시 문제를 비롯한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한 대부분의 위원들은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지지하면서 총리에게 적극적인 민심 설득을 주문했다고 김왕기 공보실장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세종시 문제는 경제나 행정, 법 논리 못지않게 정서적인 문제도 많이 개입돼 있다"고 지적한 뒤 "정부도 대처하는데 있어서 너무 경제·문화·법·논리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대응하고, 충청인의 마음을 사는 노력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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