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호조 "성장기반 내수로 확대"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9.12.04 11:20

올 연간 플러스 성장 유력… 신종플루 영향은 업종별 명암

재정투입 확대과 저금리 등 정부 부양책에 의존하던 경기회복 기반이 내수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존의 수출 확대 외에 내수의 성장 기여도 확대되며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3.2%로 7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장 기반 확대로 연간 플러스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이밖에 신종 인플루엔자A(신종플루, H1N1) 영향과 관련해 부정적 영향이 다소 크지만 업종별로는 명암이 갈린다고 분석했다.

◇내수 기여 확대..성장기반 "재정→수출→내수"
분기별 성장률(전기비)이 연말로 가까워질 수록 커지는 가운데 한은은 내수가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1분기 성장률은 0.1%, 2분기는 2.6%, 3분기는 3.2%였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높았는데 3분기에는 내수가 전체성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내수는 3분기에 전기보다 4.1% 증가했다.

수출(3분기 5.2% 증가)이 계속 호조를 보인데다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신속히 마무리되면서 제조업 생산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 컸다. 재고증가의 GDP 성장 기여도는 2.8%포인트에 달했다. 제조업 생산 확대는 승용차, 반도체 등에 기반한 측면이 컸다. 특히 자동차 판매 및 생산 확대에 힘입어 민간소비는 전기보다 1.5% 증가했다.

전분기(3.6%)보다는 낮지만 6월 말에 자동차 개별소비세 혜택(한시적으로 30% 인하)이 종료된 것을 감안하면 신차 효과 등이 이를 대체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정 팀장은 "2분기 이후 민간부문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3분기에도 성장기여도를 높였다"며 "3분기 많았던 신차수요는 세제혜택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에 자생적인 수요가 분명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설비투자도 자동차, 선박 등 운송장비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 전기보다 10.4% 증가했다.


이같은 기대 이상의 성적에 따라 연간 플러스 성장 전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연간 성장률도 0.2%를 기록해 전년 대비 플러스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내놓은 상태다. 한은은 오는 11일 올해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성장전망치와 내년도 경제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종플루' 부정적 영향, 업종별 명암
하반기 경제의 복병으로 지목됐던 신종플루에 대해 한은은 전체적으로는 소폭의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업종에 따라서는 희비가 갈린다고 밝혔다. 정영택 팀장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도 있었고 반사적으로 오히려 나아진 업종도 있었다”며 “전체적으로는 약간 마이너스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단체행사 등이 줄면서 음식점, 테마파크 등에는 부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홈쇼핑, 의료.보건 등에서는 성장의 징후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음식.숙박업은 3분기에 전기보다 0.8%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등 사교육업체가 포함된 교육.서비스가 0.6% 감소한 것에 대해 한은은 신종플루보다는 경기 침체에 따른 고용 악화, 임금 감소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홈쇼핑은 전년동기 대비 9.7% 성장하면서 2분기의 2.1% 보다 매출성장률이 높아졌다. 또 보건.사회복지사업은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전기보다 2.8%(전년비로는 9.4%) 성장했다. 신종 플루 확산에 따른 진료 확대 등에 따른 영향이 컸고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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