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신주발행 할까?말까?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 2009.12.04 08:30

채권단 주가희석 원치 않아..신주발행 하더라도 최소화 예상

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 상장시 신주발행 규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상장 취지를 살리려면 대규모 신주발행을 통해 공모자금을 확보해야 하지만 삼성차 채권단 문제가 현안이라 무작정 신주 발행 규모를 늘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상장 추진배경으로 ‘글로벌 보험사로의 도약’을 제시하고 있다. 2015년 매출 60조원, 자산 260조원, 자기자본수익률(ROE) 15%의 '글로벌 톱15' 보험사로 성장하기 위해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신주 발행이 불가피하다. 구주매출 방식의 상장은 증시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 삼성생명 주식을 매각하는 주주들만 현금을 확보한다,

하지만 삼성차 채권단이 17.50%를 확보하고 있어 신주발행은 최대주주인 이건희 전 그룹회장의 지분율(20.76%) 희석을 가져올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이 일단 삼성차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주매출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신주를 발행하더라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단은 1999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주당 70만원에 삼성생명을 주식을 삼성차 부채 담보로 제공받았다. 이들은 가급적 높은 가격에 지분을 처분하길 원해 신주발행을 선호하지 않는다. 여기다 신주발행으로 삼성생명이 70만원 밑에서 거래될 경우 이건희 전 회장의 추가부담도 신주발행의 걸림돌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보유지분을 모두 구주매각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채권단이 삼성생명 주가가 70만원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면 구주매출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이럴 경우 상장 요건(500만주 이상 +지분율 10%)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현재 삼성생명의 주주는 최대주주인 이건희 전 회장을 비롯해 삼성에버랜드(13.34%), 삼성문화재단(4.68%), 삼성생명공익재단(4.68%), 삼성광주전자(0.66%), 삼성전기(0.60%), 삼성정밀화학(0.47%), 삼성SDS(0.35%), 제일기획(0.21%) 등 삼성그룹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5.76%에 달한다.

여기에 신세계가 13.57%, CJ와 CJ제일제당이 각각 3.20%와 4.80%씩 보유중이고 제일은행 신탁분 6%와 우리사주조합 지분 2.78%도 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회사가치를 올릴 정도로만 유상증자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기존 채권단들이 담보로 잡혀있는 삼성생명 지분에 대해 매출을 못할까봐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너무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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