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강 회장 체제, KB 역량결집 계기"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권화순 기자 | 2009.12.03 16:39

회추위 공정성, 사외이사제도에는 개선 필요 의견도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3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차기 회장으로 추천된 가운데, 은행은 대체로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역량이 결집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다만 회장후보 선출과정에서 나타난 '잡음'과 함께 사외이사제도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강 행장이 적잖은 짐을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강 행장은 국민은행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했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무척 높다"며 "KB금융의 새로운 도약판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행장이) 단독후보로 나서긴 했으나, 회추위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된 것은 환영할만할 일"이라며 "강 행장이 그동안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높이 평가된 결과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의 CEO(최고경영자) 임기는 보통 3년으로 짧고, 이 탓에 경영흐름이 자주 끊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최근 금융권에는 인수합병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많은데, 강 회장의 재임으로 국민은행이 그간 펼쳐온 성장전략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B금융이 전임 황영기 회장의 사퇴와 수익성 악화 등 악재에 흔들리기도 했으나, 리더십이 뛰어난 강 행장을 새로운 구심점으로 삼아 빠른 시일에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강 행장이 KB금융 회장 단독후보로 선출되는 과정만큼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상당했다. 강 행장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이철휘 캠코사장, 김병기 삼성경제연구소장이 '불공정 문제'를 들어 자진사퇴한 것을 놓고 한 얘기다.


특히 이 사장은 KB금융이 제시한 일정이 지나치게 짧아 인터뷰를 준비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하는 한편, 회추위 멤버인 KB금융 사외이사들이 "토착세력화 했다"며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강 행장의 회장선임은 축하할 일이나 이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은 상당기간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일반적인 상식에서 보면 강 행장과 회추위가 원점에서 후보선출을 재시작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회장후보 선출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KB금융의 사외이사 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KB금융 회장후보 선출과정에서 나타난 '불공정 논란'을 계기로 한편 사외이사 제도를 재편해야 할 것"이라며 "KB지주와 강 행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강 행장이 밝힌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직 분리방침을 밝힌 데 대해선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지주사 회장은 전체 계열사의 성장과 인수합병(M&A) 등 큰 그림에 주력하고, 국민은행은 또 다른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게 적절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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