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억 뛴 서부이촌동 "거래실종 2년째"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12.03 18:36

올해 거래 1건에 불과… 2007년이 거래 최정점, 1년새 4억원 올라

↑ 용산구 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 통합개발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측면에 붙어있다.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데 다 입주권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거래가 끊긴지 오랩니다." (서부이촌동 K공인관계자)

3일 통합개발안이 확정된 서부이촌동은 2년 째 거래 소강상태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북한강성원·대림·동원베네스트 아파트는 2008년 이후 7건만이 거래됐다.

올해 거래건수는 1건. 지난 1월 용산4구역 철거 현장 화재사고가 벌어지기 전 동원베네스트 85㎡(이하 전용면적)이 8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전부다. 지난해 12월 8억원에 거래됐던 것이다. 지난해 거래건수는 대림아파트는 5건, 동원베네스트 1건이다. 대림아파트 60㎡는 지난해 9월 21층이 12억원에 거래됐다.

이 일대 아파트들은 2007년 8월30일 이전 거주자에게 입주권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대림아파트는 60㎡ 고층은 2007년 1월 4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3월 5억2300만원으로 1달 새 5000만원 가량 뛰었다.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면서 2008년 1월에는 8억7000만원으로 4억원이 껑충 뛰었다. 85㎡는 11층이 2007년 초 7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2008년 2월 22층이 12억까지 치솟았다.


현재 시세는 동원베네스트 85㎡가 8억8000만원, 대림 60㎡는 8억2500만원이다. 이촌동 L공인관계자는 "거래가 없어 시세가 얼마라고 말할 수 는 없지만 3.3㎡당 3000만원 수준"이라며 "팔려고 내놓는 사람도 비싸게 내놓고 보상금이 얼마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누가 사겠냐"고 말했다.

매매도 없지만 전세매물도 쏙 들어갔다. 최근 성원아파트 전세가 1억6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매물이 없다.

아파트값이 뛰면서 보상비에 대한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박한근 대림아파트 입주민동호회 전 회장은 "아직 내구연한이 한참 남은 집을 헐고 짓는데 보상비 5억원 받기도 힘들다고 한다"며 "인근 같은 평수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13억~20억원이 드는데 보상비 6억~7억원을 받아선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박원갑 부동산일번지 소장은 "서부이촌동은 한때 동부이촌동 집값의 70%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더 비싸다"며 "집값이 너무 올라 보상을 더 받으려는 주민과의 갈등을 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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