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미쓰비시 인수 본격 추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12.03 15:42

佛, 日 자동차 시장 공략 10년만에 재점화… 현대·기아 등 韓 업계도 영향 받을 듯

푸조가 미쓰비시 자동차에 대한 인수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 양사간 결합에 따른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르노- 닛산에 이어 10년만의 프랑스와 일본 자동차회사간의 제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푸조 시트로엥이 미쓰비시 자동차의 의결권이 있는 지분 30%~50% 확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른 전체 자본 참여 규모는 2000억엔~3000억엔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의 보도 이후 푸조와 미쓰비시 양측 모두 '인수'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푸조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메일 성명을 보내 "미쓰비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양사는 4륜구동 자동차, 전기차 등 기술 제휴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의 야마나 카즈히로 대변인도 이날 오후 "푸조와의 지분 교환은 여러가지 고려 대상 중 하나"라며 양사가 제휴를 위한 논의를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양측이 추진중인 제휴의 형태로 볼 때 지난 1999년 르노와 닛산의 제휴와 비슷해 실질적으로 푸조가 미쓰비시에 대한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르노와 닛산은 상호 주식교환을 통한 제본제휴를 했지만 사실상 르노가 닛산을 인수해 당시 일본 기업 문화에서는 충격적이었던 8800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했다. 당시 닛산은 2조엔에 육박하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푸조와 미쓰비시의 제휴 논의로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에 대한 유럽 업계의 공략이 재점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일본 자동차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수요 감소와 엔화 강세에 따른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미쓰비시 자동차는 올해 상반기에만 364억엔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4분기 연속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사 제휴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업계가 받을 영향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푸조와 미쓰비시의 연간 판매대수를 합칠 경우 445만대로 매출 기준 글로벌 6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현재 420만대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7위권으로 밀려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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