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큰손'이민주, 세계 자원개발 투자 시작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양영권 기자 | 2009.12.03 15:54

(종합)美업체 인수… "부동산·자원 등 하드애셋 관심, 자원 비중 확대할 것"

'1조 큰손' 이민주 회장이 국내 오피스 빌딩 투자에 이어 해외 자원투자에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부호 순위에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현대중공업 대주주) 등에 이어 16위를 차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회장은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다나무역에 입사한 뒤 바로 이듬해인 1975년 회사를 그만두고 완구업체 조선무역(현 조선아이앤씨)을 창업했다. 이후 1988년 한미창투를 설립, 운영했다.

여기서 모은 자금으로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겪던 지역 유선방송사(SO)를 하나씩 사들였고 2000년 SO를 묶어 종합유선방송사인 C&M를 설립했다

C&M은 케이블 방송시장이 커지면서 기업가치가 급격히 높아졌고 이 회장은 케이블업계의 핵심인사가 됐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기 몇 달 전인 지난해 3월 자신과 부인이 보유한 C&M 지분 65%가량을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가 주도해 만든 국내외 합작펀드 국민유선방송투자(KCI)에 매각해 1조4600억원의 현금을 거머 쥐었다.

이후 이 회장의 움직임은 금융, 부동산, M&A 등 관련 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금융 위기로 유동성이 메마른 상황에서 그가 가는 길은 곧 돈이 가는 길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KB부동산신탁이 강남구 역삼동의 ING타워를 매입하는데 1400억원 가량을 출자했다. C&M 매각 이후 첫 투자처로 오피스 빌딩을 선택한 것이다. 이어 이번에 두번째 투자로 '해외 자원개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회장의 회사인 에이티넘 파트너스가 3일 발표한 인수 회사는 미국 석유개발사인 스터링 에너지(Sterling Energy USA)다. 이는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석유개발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다.
에이티넘은 이미 지난 10월 16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스터링 에너지 USA를 9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자금 중 5500만 달러를 사모 `해외자원개발펀드돴를 통해 조달해 실제 에이티넘의 투자금액은 3500만 달러이며, 이달 2일 기존 주주인 영국 스터링 에너지 PLC에 인수대금을 모두 지급했다.
이 회장이 이번에 해외 석유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할지 주목하고 있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오피스빌딩, 자원 등 주로 하드 에셋(hard asset:부동산, 원유 금 등의 실물자산)에 관심을 가져 왔다"며 "이번에 인수한 회사는 자원 뿐만 아니라 전문인력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추가적인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