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큰손 이민주, 美석유개발사 인수(상보)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양영권 기자 | 2009.12.03 14:33

스터링에너지USA 인수, 이회장 측 "자원개발 투자 비중 높여갈 것"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큰손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옛 사옥과 ING타워 등 국내 부동산 투자에 이어 미국 석유개발회사를 인수했다.

지식경제부는 3일 에이티넘 파트너스(회장 이민주, 대표 송승욱)가 미국 석유개발 회사 스터링 에너지(Sterling Energy) USA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석유개발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다.

스터링 에너지 USA는 미국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지역에 확인 및 추정 매장량을 합해 1900만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생산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티넘은 지난 10월 16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스터링 에너지 USA를 9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수자금 중 5500만달러를 사모 ‘해외자원개발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에이티넘은 이달 2일 기존 주주였던 영국 스터링 에너지 PLC에 인수대금을 지급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M&A로 하루 4800배럴의 석유·가스를 확보해 한국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0.16%포인트 상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터링 에너지 USA는 생산량을 내년까지 하루 6700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민간기업이 해외자원개발펀드를 활용해 미국의 석유개발기업을 인수했다는 것 이상으로 이번 M&A가 주목받는 것은 이민주 회장의 행보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부호 순위에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준 의원(현대중공업 대주주) 등에 이어 16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이 회장은 IMF 외환위기 때 유동성 위기에 빠진 지역 유선방송사(SO)를 사들인 뒤 C&M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3월 이 회사 지분 65%를 호주계 투자은행인 맥쿼리가 주도한 국민유선방송투자(KCI)에 1조4600억원을 받고 팔면서 일약 거부가 됐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KB부동산신탁이 강남구 역삼동의 ING타워를 매입하는데 1400억원 가량을 출자하며 자신의 첫 투자처를 부동산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번 두번째 투자에서는 해외 자원개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회장이 오피스빌딩에 이어 해외 석유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었다는 점에서 그가 앞으로 얼마나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배분 차원에서 오피스 빌딩 뿐만 아니라 자원개발 쪽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져 왔다”며 “이번에 인수한 회사는 자원 뿐만 아니라 전문인력도 보유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추가적인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비중을 높일지는 미정이지만 자원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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