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자도, 옴니아2 사용자도 "뿔났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9.12.03 13:51

'아이폰' 개통지연으로 불만폭주, 'T*옴니아2' 가격 대폭인하 항의빗발

아이폰과 옴니아2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아이폰 개통서비스 지연에 대한 아이폰 예약가입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아이폰의 대항마인 T*옴니아2를 가격인하 직전에 구입한 구매자들이 불만 및 보상요청이 잇따르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KT는 1일 아이폰을 예약판매한 폰스토어(phonestore.show.co.kr)를 통해 아이폰 개통지연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한데 이어 2일에는 6만5000명의 예약가입자들에게 일괄적으로 3개월간 5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통화를 무료 제공하는 내용의 보상방침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옴니아폰.
이는 아이폰 개통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8일 이후 개통지연이 발생하면서 폰스토어에 소비자들의 불만 및 항의글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 KT 고객센터에서 아이폰 예약가입자가 개통과 관련, 상담원과 언쟁을 벌이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한 아이폰 예약가입자는 폰스토어 게시판에 “물건(아이폰) 받은지 3일째인데 이게 뭡니까. 취소해주세요. 500메가 데이터 먹고 떨어지란 건가요”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KT 대리점들이 1일 정식 판매 이후 아이폰을 구매하는 가입자들에게 가입비 면제 등 예약 가입자들에 비해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점도 예약가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KT가 지난달 30일부터 가입비를 3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내렸지만, 예약가입자들은 이 혜택을 받지 못했고, 정판 이후 대리점들이 2만4000원의 가입비마저 면제해주는 일이 발생하면서 예약가입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KT는 6만5000명의 예약가입자중에서 개통된 인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개통지연과 이에 대한 미흡한 대응으로 인한 고객에게 불편을 드린 만큼 보상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대리점에서 가입비 등을 면제해주는 부분은 KT가 어떻게 조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밝혔다.

SK텔레콤도 T*옴니아2 가격인하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아이폰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전격적으로 T*옴니아2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T*옴니아의 출고가를 기존 2기가바이트(GB) 92만4000원과 8GB모델 96만8000원에서 각각 88만원과 92만4000원으로 4만4000원씩 내렸고, SK텔레콤도 보조금을 대폭 올렸다.

이에 따라 기존에 월 9만5000원짜리 요금제 가입시 22만4000원이었던 T*옴니아2를 아이폰처럼 공짜로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가격 인하 이후 기존에 제값을 주고 T*옴니아2를 구입한 고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일 현재 SK텔레콤의 T*옴니아2 판매대수는 약 5만대이며, 이중 가격인하 이전 판매대수는 2만대다.

특히 SK텔레콤 서비스센터에서 강하게 불만을 제기한 일부 T*옴니아2 구매자들에게 3만6000원을 보상해주면서 주요 인터넷포털 스마트폰 카페에는 ‘목소리 큰 사람들만 환불을 해주냐’는 등 기존 구매자들이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 서비스센터는 기존 T*옴니아2 구매자가 보상금을 받은 사례를 들며 보상금을 문의할 경우 '공식적으로 그런 보상금은 없다. 알아보고 전화해 주겠다'고 한 이후에 다시 전화를 해서 우수고객 서비스차원이라며 3만6000원을 보상해주는 등 선별적으로 보상금을 지급, 고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주요 포털 스마트폰 카페에는 '보상금 3만6000원으로 끝낼 수 없다. 보상금을 모아 집단소송을 하자', '함께 모여서 서비스센터에 찾아가 보상금을 요구하자' 등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경쟁 상황에서 가격을 인하, 선구매자가 손해를 보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며 "현재 14일이내 통화품질 문제 등이 있을 경우에만 해지할 수 있고, 약관상 가격이 떨어져서 보상을 해주는 정책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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