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2위 대부업체 한국시장 '눈독'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12.04 09:39

대부업 대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진출도 모색

일본 대부업계가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진출한 일본계 업체들이 대규모 이익을 내고 있어서다.

◇일본계 "잘나가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부업계 1, 2위인 러시앤캐시(A&P파이낸셜)와 산와머니의 올해 순익은 각각 1000억원과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앤캐시는 재일동포인 최 윤 회장이 최대주주고 산와머니는 일본 산와그룹에서 100% 출자한 페이퍼컴퍼니(SPC) 유나이티드가 지분 95%를 보유중이다.

이들의 고수익 비결은 무엇보다 자금력이다. 러시앤캐시의 자본과 자산은 각각 5000억원,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산와머니 역시 각각 5000억원, 8000억원이다. 자본금이 전체 자산의 50~60% 수준이다. 곧 대출재원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여력이 커 국내 경쟁사보다 조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는 국내 업체보다 차입의존도가 낮아 연 49%에 달하는 대출이자로 올린 수익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더구나 조달비용도 낮은 편이다. 일본 대형업체에서 투자한 곳은 현지에서 국내보다 훨씬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한다. 산와머니의 경우 일본 산와그룹의 보증을 받아 연리 8~9%에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환차익은 덤이다. 지난해 7~8월 1000원을 밑돌던 원/엔(100엔) 환율은 금융위기 후 급등해 올 3월초 1600원을 웃돌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환차익이 올해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한국 진출 속속 타진=일본 대부업의 이자 상한선은 연 29%에서 관련법 개정으로 연 20%로 떨어질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상한선이 배 이상 높은 연 49%인 데다 국내 대부업체들의 자본력도 취약해 일본 업체들의 관심을 자극한다.


국내 대부업체 관계자는 "토종 1위인 웰컴크레디트조차 대출잔액이 1000억원대로 8000억~1조원 규모인 일본계에 크게 뒤진다"며 "일본 업체들은 그간 축적해온 소비자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국에 진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대부업계 3위인 다케후지는 이미 한국증권금융과 함께 여신전문업체인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을 설립했고 국내 대형저축은행 인수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중견인 네오라인캐피탈도 지난 10월 '퓨처크레디트'라는 이름으로 대부업 등록을 마치고 이달 영업을 시작한다.

이밖에 일본 1, 2위 대부업체인 프로미스와 아코무도 국내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들 업체는 대부업 대신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제2금융권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일본 대형업체의 자산이 원화기준 20조원에 달해 1000억~3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들을 인수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에 진출하더라도 일본보다 2배 가까운 이자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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