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사장, "정부, 북측과 공식 대화 해달라"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12.03 13:37

내년 경영 목표는 '대북 관광 중단으로 회사 떠난 700여 명 직원 돌아오게 하는 것'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현대아산 제공

"지난달 18일 북측이 제의한 금강산 관광 재개관련 회담은 제안 통로는 민간기업(현대아산)이지만 실용정신에 입각해 하루빨리 남북간 공식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3일 개성관광 2주년(12월 5일)을 기념해 서울 계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열린 임직원 조회에서 "남북 당국간 공식 협의가 진행돼 개성관광과 금강산관광이 다시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후 남북 관계가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했으나 서해교전 등의 영향으로 남북간 기싸움 양상이 벌어지면서 또 다시 긴장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월 18일 금강산 관광 11주년을 기념해 금강산을 찾은 현 회장에게 이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관광재개를 위한 회담을 제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 사장은 이어 "이 부원장이 신변보장을 포함해 남측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협의하자고 한 만큼 진정성도 확보됐다"면서 "우리정부도 남북간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조 사장은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관광객 신변보장 문제와 관광 대가로 북측에 주는 현금 문제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 사장은 "개성공단과 금강산에는 현재 1000여명에 이르는 우리 국민들이 신변 위협 없이 일하고 있고 북한도 금강산 관광객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도 이미 약속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북측에 제공하는 현금과 관련해서도 "외국이 비자비용과, 공원관리요금 등의 형태로 관광대가를 받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며 "금강산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2007년 관광대가로 북에 지불한 돈은 2030만 달러인데 반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개성공단 지급 임금총액은 2700만 달러를 넘어서 금강산 관광대가보다도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끝으로 "오는 8일 보즈워스 미국 특사가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고 하토야마 일본 총리도 방북을 추진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남북관계도 진전될 수 있다"며 "직원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비전을 갖고 일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조 사장은 조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경영 계획은 대북관광이 중단되면서 기존 1084명의 현대아산 직원 가운데 700여명이 회사를 떠나고 현재 397명만 남은 상황"이라며 "회사를 떠난 700여명의 직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게 소원이자 목표"라고 밝혔다.
↑조건식 현대 아산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3일 임직원 조회가 끝난 후 구호제창을 하고 있다. ⓒ현대아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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