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PD수첩, 쇠고기협상팀 매국노로 몰아"

김성현,변휘 기자 | 2009.12.02 20:16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을 고소한 정운천 전 농림식품부 장관은 2일 "이 사건은 사실에 근거한 건전한 정부 비판 보도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사실을 조작, 왜곡, 과장한 공포 드라마였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문성관 판사 심리로 열린 MBC 조능희 책임프로듀서(CP) 등 5명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진술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PD수첩은 다우너소 동영상을 광우병에 걸린 소로 왜곡하고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인 것처럼 절규하는 장례식장의 장면을 삽입시켰다"며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을 경우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4%이고 라면 스프와 의약품, 화장품을 통해서도 광우병에 감염될 수 있다고 사실을 왜곡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은 주무부처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졸속협상이고 검역주권을 팔아먹은 친일 매국노로 암시했다"며 "그 결과 엄청난 사회혼란으로 무정부상태가 초래됐고 협상팀은 매국노 역적으로 몰렸다"고 주장했다.


또 "제작인은 아직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사과 명령과 법원의 정정 반론 보도 판결까지 무시한 채 진정한 사과 한 마디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제 '책임'이라는 수레바퀴를 바로 세워야 하고 방송의 자율적 책임이 고장나 있다면 국가의 법이 바로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민동석 전 정책관도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를 마치 독극물인 것처럼 왜곡 보도해 공직자에게 생명과도 같은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작진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앞서 PD수첩 제작진 5명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허위·과장 보도해 우리 정부 협상단의 명예를 훼손하고 수입업자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로 지난 6월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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