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단기외채, 만기불일치 가능성 키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12.02 16:19

한은경제연구원 "국내은행 단기차입↑→외은지점도↑"

국내 은행의 단기 외화차입이 외은지점의 단기외채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은행이 직접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때 외은지점을 통해 간접적으로 외화를 조달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송치영 국민대 교수와 김근영 한국은행 과장이 2일 발표한 '자본유출입의 경기순응성과 파급경로'에 따르면 199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은행의 단기 외화차입이 늘면 외은지점의 대외 단기채무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황일 땐 조달비용도 낮고 외화차입이 원활한 만큼 국내은행도 직접 자금을 조달하지만 여건이 어려워지면 외은지점을 통해 간접 조달했다고 볼 수 있다.

김 과장은 "돈에 꼬리표가 붙어있지 않아 단언키는 어렵지만 국내 개별은행들이 조달비용이 오르거나 규모에 한계가 있을 땐 외은지점을 통해 돈을 빌려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단기 외화차입금을 장기로 운용하는 데서 발생한다. 분석 결과 외은지점의 단기외채는 국내은행의 장기채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걸로 나타났다. 단기로 빌려온 외화를 장기운용으로 돌리면서 만기불일치(미스매칭)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단 뜻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단기 대외채무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39.7%에서 올해 9월말 36.8%로 2.9% 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경색이 발생하면서 리스크위험에 대비해 조정이 일어난 걸로 보인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만기가 다한 단기외채 회수가 일어나면 장기로 운용하던 국내은행은 상환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김 과장은 "단기자본은 싸게 빌릴 수 있지만 서든스톱(Sudden Stop)이 나올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며 "은행전체의 통화불일치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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