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대우건설 풋백옵션 연장 요청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기성훈 기자 | 2009.12.02 14:18

대우건설 매각 협상 결렬 대비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풋백옵션 행사 시점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금호그룹과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간 매각 협상이 자칫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FI들에게 오는 15일부터 시작될 풋백옵션 행사 시점을 늦춰달라는 협조를 구했다.

금호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와의 매각협상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풋백옵션 행사시점을 1∼2개월 연기해 줄 것을 FI들에게 요청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기존 풋백옵션 계약을 개정해 FI들에게 3년 이상 장기 수익률을 보장하는 내용도 검토 중이다.

금호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17개 FI들이 보유한 주식이 오는 15일까지 3만1500원 을 밑돌 경우 이 가격에 주식을 되사기로 하는 풋백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금호가 FI들로부터 되사야 하는 대우건설 주식 총액은 약 4조2000억 원이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1만 원대다.

금호그룹은 현재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자베즈 파트너스(JABEZ Partners)와 TR아메리카(TR America) 컨소시엄의 자금 조달계획을 검증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곧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며 이들의 자금조달능력이 불투명할 경우 협상을 결렬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대우건설 매각협상이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풋백옵션 연장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호측은 대우건설 매각 실패에 대비한 비상대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산은 관계자는 "금호 측에서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FI들에게 풋백옵션 행사 연기를 위한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금호그룹과 우선협상대상자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풋백옵션 행사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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