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신도시' 미분양에 입주폭탄, 추가공급까지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12.02 16:07

김포한강·파주신도시 일대 아파트시장 상당기간 침체 불가피할 듯

미분양 물량 적체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김포 한강과 파주 등 경기 서북부 신도시 일대에 입주 폭탄이 투하된다. 여기에 추가적인 신규공급마저 대거 이뤄질 예정이어서 가격 하락을 비롯해 상당기간 아파트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김포·파주, 내년 1만4000여가구 입주 집중=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파주시 교하와 문산읍 등에 내년 한해동안 924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11월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파주 교하·운정지구 삼부르네상스(A12블록, A18-2블록) 등 6개 단지 5027가구와 같은 해 12월 분양한 벽산한라(A2블록) 1145가구 등을 비롯한 대규모 단지들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에는 양촌면 자연앤, 휴먼시아를 비롯해 인근 풍무동 풍무자이1·2차, 걸포동 오스타파라곤 등 총 4829가구가 입주대기 중이다. 고양시는 식사지구(7211가구)와 덕이지구(4872가구)를 포함해 가좌동, 일산동 등지에서 총 1만4073가구가 내년 말 줄줄이 집들이에 나선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파주신도시의 경우 내년 입주물량이 많은데다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잔금을 치르지 못한 매물과 함께 전세물건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경기 북부 집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엎친데 덮친격' 미분양에 신규분양 쏟아져=이들 신도시 일대는 미분양 적체물량에 연말 밀어내기 신규분양이 이어져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달 말 동시분양을 시작하는 김포 한강신도시는 미분양 문제가 심각하다. 경기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김포 시내 미분양 아파트는 1120가구에 달한다. 지난 9월부터 한달새 110가구가 팔렸지만 다시 매수세가 뚝 끊겼다. 이런 가운데 연내 김포 한강신도시 7개 블록에서 모두 7940가구가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파주신도시도 557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남아 있다. 내년 입주하는 고양시 덕이지구와 식사지구도 각각 679가구, 1234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이같은 상황 속에 신도시 아파트 분양권은 프리미엄이 사라졌다.

파주신도시는 현재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이 나돌고 있다. 지난 9월 입주한 A15블록 고층 101㎡는 5억690만원에 분양됐지만 현재 이보다 2000만원이 싼 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삼부르네상스, 남양휴튼 등도 분양가보다 2000~3000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있다.

파주시 교하읍 T공인 관계자는 "자금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이자까지 부담하는 조건으로 분양권을 내놓고 있지만 거래는 잘 되지 않는다"며 "거래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존 아파트도 새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쏟아지면서 가격이 하락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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