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혁신도시 계획대로 추진"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12.02 12:07

대구서 제3차 지역발전위원회 주재.."지역사업 다른데 보내지 않아"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세종시 수정과 관련, "요즘 많은 지역에서 그 지역의 사업이 딴 곳으로 가지 않나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저는 어디 가기로 했던 것을 다른 데 보내는 정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도청에서 열린 제3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 지역이 계획하고 있는 혁신도시 사업을 계획대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역에서 다소 걱정하는 분이 있다고 해서 강조할 필요도 없는데 강조하게 된다"면서 "의심이 너무 많은 사람은 발전할 수 없다. 확고한 신념을 갖고 추진하니 지역에서도 신념을 갖고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세종시로 혜택이 집중돼 혁신도시, 기업도시 사업이 축소되고 다른 지역이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현 정권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이 추진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이 세종시와의 경쟁에 뒤쳐질 것이라는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대구에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생기는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시작해야 한다"며 "미래 의료산업은 의료자체에 의료관광산업까지 겹치면 굉장한 효과가 있어 끝없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각 지역이 과거와 달리 지역에 맞고 지역 특성을 살려서 차별화된 많은 사업 계획을 세워 다행스럽고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 "매우 실망스런 일"이라며 "세계 경제가 겨우 회복하려는 순간에 거대한 국책기관인 철도노조가 파업했다는 것은 세계 모든 나라가 우리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가 하필이면 (수출이 집중되는) 연말에 중요한 시기에 장기파업을 하고 있는데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인가라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참석차 대구로 향하면서 일반승객들과 함께 KTX 열차 임시편에 탑승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 이 대통령이 KTX 열차를 이용할 때는 수행원과 경호관들만 타는 '전용편'을 운용하지만 이날은 '전용칸' 외의 다른 객실에 일반승객들이 동승했다. 청와대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 방문에 이어 주중에는 호남을 찾는 등 세종시 수정에 대한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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