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싸움에 고전하는 LG 뉴초콜릿폰?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9.12.02 07:00

공급량 10.5만대중 4만여대만 팔려...시판시기·아이폰 시판 등 불운 겹쳐

↑LG전자의 블랙라벨시리즈 4탄 '뉴초콜릿폰'

LG전자의 야심작 ‘뉴초콜릿폰’이 시판 2개월간 4만대 수준의 초라한 판매실적을 거두며 안방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LG전자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36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LG전자의 프리미엄 라인업 ‘블랙라벨 시리즈'의 4탄인 뉴초콜릿폰의 공급량은 11월말 기준으로 10만5000대를 기록했다.

뉴초콜릿폰은 10.2cm 대형화면에 일반 극장 스크린비율인 21:9를 적용한 파격적인 디자인에 3차원 사용자환경(UI)인 'S클래스 UI'를 탑재한 제품. 지난 10월초 출고가 89만9800원에 시판됐다.

LG전자는 당초 뉴초콜릿폰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9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전작 초콜릿의 신화를 재현, 삼성전자가 독식하고 있는 프리미엄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뉴초콜릿폰의 판매량은 LG전자의 기대를 크게 빗나가고 있다.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통3사가 판매한 뉴초콜릿폰은 11월말 기준으로 4만1000대에 불과하다. 공급량 10만5000대를 고려하면, 판매량 보다 많은 6만4000대가 재고로 쌓여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뉴초콜릿폰이 프리미엄 풀터치폰으로서 충분한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시장상황으로 인한 불운이 겹치면서 판매부진에 빠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뉴초콜릿폰의 첫 번째 불운은 시판시기. 뉴초콜릿폰이 시판된 10월은 휴대폰 판매가 한창 하락세를 보이던 때다. 10월 휴대폰 시장규모는 137만대로, 올 최고치인 6월 304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 시장이 위축되면서 초기 뉴초콜릿폰 판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더구나 삼성전자가 9월에 시판한 풀터치폰 햅틱아몰레드폰이 뉴초콜릿폰보다 한발 빠르게 프리미엄 터치폰 수요를 선점했다. 햅틱아몰레드의 공급량은 11월말 기준으로 45만대에 달한다.

1일부터 정식 판매에 돌입한 아이폰의 국내 진출도 뉴초콜릿폰의 불운중 하나로 꼽힌다. 아이폰 등장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경쟁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뉴초콜릿폰 등 고가의 프리미엄 터치폰의 수요를 상당부분 잠식하고 있기 때문.

아이폰은 단 6일간의 예약판매로 6만5000명에 달하는 예약 가입자를 확보했고, 삼성전자도 이에 맞서 가격인하 등을 통해 T*옴니아2를 시판 2개월만에 7만대나 판매했다.

현재 뉴초콜릿폰은 3만5000원~4만5000원짜리 요금제에 24개월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4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조금 수위가 높은 아이폰이나 T*옴니아2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떨어지는 셈이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드라마 간접광고(PPL) 등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골드컬러 모델을 시판키로 하는 등 뉴초콜릿폰 판매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뉴초콜릿폰이 나름 선전하고 있다고도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스마트폰 경쟁이 가열되면서 시장수요가 스마트폰쪽에 몰리고 있어 뉴초콜릿폰이 초기의 부진을 씻고 전작들에 견줄 수 있는 판매실적을 올리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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