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세종시 공세 '대통령에 정조준'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11.30 14:08

민주당 등 '대통령 대화' 이후 대통령 공세 강화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의 총구를 대통령에 정조준하고 있다. 그동안 정운찬 총리나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를 주로 했다면,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 생방송 이후부터 대통령에 대한 공세 비중이 높아졌다.

야권이 이처럼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세종시 수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자신들의 지지로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생방송 중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발언이 오히려 충청권에 역효과를 줬다고 판단, 충청권을 중심으로 수정 반대 운동을 집결시킬 계획이다.

또 정부여당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을 강행하려 하는 만큼, 야권 역시 수장인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대통령이 생방송, 지역 탐방 등을 통해 국민을 설득시키려 한다"며 "따라서 야당 역시 그런 대통령의 행보를 공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나라를 분란과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대통령 1인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만든 법도 무시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부정하는 것을 국민들은 원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 역시 "행복도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무지하다 할 정도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대통령은 여론조작을 통해 국회를 압박하기 이전에 여당 의원부터 설득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세종시 수정 반대를 위한 장외집회로 대통령을 압박하면서 자신들의 지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내달 1일부터 충북 충주, 충남 천안, 대전 등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세종시 문제가 전국적인 기업도시, 혁신도시 문제와 연관됐다는 판단으로 기업도시, 혁신도시를 연쇄적으로 방문할 계획도 수립중이다.

민주노동당 역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결국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대통령은 국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일제히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 정치인들 중심으로 구성된 정치세력 '시민주권' 역시 "대통령에게서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철학과 인식은 전혀 보이지 않고, 마치 서울시장으로서 행정기관을 지켜내겠다는 아집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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