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 "성남 호화청사 도민에 죄송"

머니투데이 김춘성 기자 | 2009.11.30 11:56
최근 전국적으로 비난과 논란에 휩싸인 경기 성남시 신청사 신축과 개청식 행사에 대해 김문수 경기지사가 입을 열었다.

김지사는 지난 27일 경기중기센터에서 열린 기우회 자리에서 "호화 청사에 호화 개청식 까지 하면서 도민을 비롯해 많은 국민들에게 심리적 상처와 부담을 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는 뜻을 나타냈다.

또 경기도청 이전과 안성골프장 로비 사건으로 인한 잇따른 공직자 구속 사태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경기도청 이전과 관련 "청사 자체를 호화롭게 지어야하느냐는 점에서 문제를 느끼고 있다"고 전제하고 "청사이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검소하면서도 도민정서에 거슬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청사신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도청 신축이전에 대한 계획이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밖에도 김 지사는 최근 경기도의 주요간부를 역임했던 행안부 한모 국장의 안성 골프장 로비사건과 관련해서도 "취임 이후 공직자가 부패하면 즉시 죽는다는 '부패즉사'의 신념으로 청렴하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왔었다"며 "그럼에도 경기도청에 가장 핵심적 위치에 있었고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었던 한 책임자가 구속된 것에 대해 사실 면목이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실제 경기도는 김 지사 취임 이후 감사원으로부터 감사관을 직접 파견 받아 상주시키는 등 공직자의 부패척결과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도 이런 일이 발생돼 김지사가 받은 충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검찰에서 안성골프장 수사과정에 비리척결 수사를 해주어 감사하다"면서 "도민들이 꺼려하시고, 부담을 느끼시고, 분노하시면 어떤 공직자의 행동도 용납될 수 없다"며 "공직자들이 솔선수범, 자기희생, 청렴한 공직수행을 통해 경기도가 이전과 다르게 자기 살을 깎는 각오로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70대 친모 성폭행한 아들…유원지서 외조카 성폭행 시도도
  2. 2 야산에 묻은 돈가방, 3억 와르르…'ATM 털이범' 9일 만에 잡은 비결[베테랑]
  3. 3 홍콩배우 서소강 식도암 별세…장례 중 30세 연하 아내도 사망
  4. 4 오마카세 먹고 수입차 끌더니…'욜로' 하던 청년들 변했다
  5. 5 '학폭 피해' 곽튜브, 이나은 옹호 발언 논란…"깊이 생각 못해" 결국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