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TV토론, 李대통령 진심 느껴져"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9.11.30 11:02

"정부 진정성은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아..발전방안 서둘러야"

정운찬 국무총리(사진)는 30일 "지난 주말 세종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듣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대통령의 진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제3차 민관합동위원회에 참석, 모두 발언을 통해 "하나의 정치인으로서, 지금의 국정을 책임져야할 지도자로서 그분의 인간적 갈등과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가 느끼는 고뇌는 더욱 엄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 세종시 문제로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

정 총리는 다음날인 28일 민관합동위 위원들과 함께 대덕, 세종, 오송 등을 현장방문,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시달렸다.

정 총리는 "지난 주말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특히 우리 위원회가 세종시 현장에 가서 확인한 것처럼 발전방안을 마련하려는 정부의 진정성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약속을 믿고 땅을 팔았던 분들의 상실감을 이해할 수 있다"며 "소규모 보상금을 받고 생업 터전을 내놓은 원주민들의 고통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역 민심을 의식한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 마련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총리는 "한편으로 정부 입장에 대한 근거 없는 오해나 불안감도 세종시를 둘러싼 오해를 악화 시키는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빨리 발전방안을 내놔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원회가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와중에 이 정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인식되기도 하고, 코끼리 다리를 보거나 만지면서 많은 오해가 유발되는 상황인 것 같다"며 "오늘은 총체적인 자족기능의 모습을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위원회는 세종시 발전방안의 기본 골격에 대해 합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국토연구원으로부터 '세종시 자족기능 보완방안 중간보고'를 받고, 이중 하나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에 유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보고받을 계획이다.

위원회에서는 국토연구원 등의 보고를 토대로 세종시 발전방안의 기본방향과 골격을 정하는 토론을 진행한 후 총리 관저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이날 어느 정도의 결론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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