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MB 발언후 여야 대립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9.11.29 17:01

여 "야권 공격, 소아병적 발상" vs 야 "투쟁도 불사할 것"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을 공식화한 것을 두고 29일 여야는 또다시 팽팽히 맞섰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리며 상대 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깊은 고민과 진심이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전달됐다"고 자평하면서 민주당의 공세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했다.

◇與 "야권 공격은 소아병적 발상"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대통령의 깊은 고민과 진심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한 뒤 "대통령이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야당에서 정략적인 공격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야당은 세종시 문제로 재미를 봐서 집권했던 정당인데 정략적인 공격을 계속하는 것을 보면 다음에 집권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고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또 야당이 제기하는 4대강 사업 논란과 관련, "4대강 사업만 안 하면 다른 복지 사업을 대부분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한마디로 국민을 우습게 보는 포퓰리즘적 선동"이라며 "현재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4대강이나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정치인들이 만든 정치인들을 위한 논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의 불가피성을 진솔하게 국민에게 설명했고 이런 진심이 국민에게 그대로 전달됐다"고 평가하면서 "당도 이제 대통령의 진정성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소신있는 모습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곧바로 장외투쟁을 선포하고 자유선진당은 의원직 사퇴 협박을 운운하는 상황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며 "눈앞의 당리당략에 사로잡힌 소아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또 야권이 세종시 및 4대강 문제를 예산 처리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4대강 예산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라면 수치조정은 가능하겠지만 무산시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野 "세종시 수정, 범야권과 공조 통해 막을 것"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명박 정권의 일방적인 세종시 백지화, 4대강 밀어붙이기와 예산안 일방통행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과의 정책연대를 통한 투쟁을 예고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국정운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과 정치권에 벌집을 쑤셔놓은 것 같은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 돼 참으로 안타깝다"며 "여권은 하루빨리 자기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종시, 4대강 문제와 예산처리와의 연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서로 경쟁할 것은 하고 싸울 것은 싸우면서 해 나갈 입장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애기하기는 조금 빠른 것 같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수정을 위한 어떤 조치에도 저항할 것"이라며 "입법음모나 시도에 대해 원안 관철을 위한 불복종으로 항거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 총재는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 "세종시 수정 추진을 반대하는 세력과 뜻과 행동을 같이 할 수 있지만 정치연대로 비쳐지는 것은 경계한다"며 "정운찬 총리 해임결의안을 제출키로 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으며 민주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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