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로 빛바랜 '블랙프라이데이'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 2009.11.29 12:44

[지표 리뷰&프리뷰]이번주 美고용지표 개선 기대감, 추세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

지난 주는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한 주였다. '두바이 쇼크'로 최대 쇼핑객들이 몰리는 '블랙 프라이데이' 호재도 빛을 바랬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며 개선추세를 이어가 금융시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판매가 정부의 생애 첫 주택구입에 대한 세제혜택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케이스 쉴러 주택가격 지수는 전월대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두바이사태로 미국, 유럽을 비롯, 아시아증시가 큰폭으로 동반 하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시작된 금융위기가 여전히 진행형이며 이로인해 발생하는 금융기관 신용창출 능력의 저하가 여전히 추세적인 경기회복을 제약한다는 컨센서스가 다시 형성됐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지난 27일 하루만에 75.02포인트(-4.69%)가 하락하며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파이낸셜스톡익스체인지(FTSE)선진지수 편입을 통해 유럽계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된 가운데, 유럽은행들의 부실 가능성이 재현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된 데 따른 것이다.

정용택 KT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불안감이 높은 유럽계 투자자들이 가장 적극적인 매수세력이었다는 점과 이들이 이미 높은 투자수익을 얻었다는 것은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바이 사태로 투자심리 빠르게 냉각. 손실 규모와 파급효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조정을 야기시키기에는 충분하지만 이전 리먼 사태 등과 비교되며 패닉 국면을 재현할 만큼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는 우리나라 월말, 월초 경제지표와 미국 고용지표가 중요하다.

오는 4일 미국에서 발표될 미 고용지표(비농업 신규고용)는 감소폭 축소가 지속되고 실업률은 10.2%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감소폭이 꾸준히 둔화되고 고용여건이 이전보다 개선되고는 있지만 기업의 투자수요가 제한된 만큼 고용창출이 쉽게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더불어 1일에는 미 ISM제조업지수, 4일에는 ISM 비제조업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ISM제조업지수는 54.8, ISM 비제조업지수는 51.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지표는 높은 실업률이 부담이지만 신규고용 감소폭의 꾸준한 축소를 통해 고용상황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높은 실업률이나 고용의 감소세는 고용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음을 시사해 준다는 점에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갖고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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