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PEP7'으로 2012년 히든챔피언 될것"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9.12.01 07:20

[코스닥블루칩] 최규옥 대표 인터뷰

"2012년 말이면 임플란트 시장에서 글로벌 3위기업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내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 말미에 자신감에 찬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를 창업한 지 꼭 15년 되는 해에 이른바 '히든챔피언'(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의 강소기업)의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치과의사 출신인 최 대표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만들어 낸 '산파'이자 '개척자'다. 임플란트 시술의 국내 보급과 국산화를 위해 지난 1997년 직접 회사를 차렸다. 치아가 상실돼도 제대로 된 치료법이 없던 시절이었다. 임플란트도 고가의 수입가격과 높은 시술비용 탓에 일반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임플란트를 가르치는 치과대학이 드물어 시술 능력이 있는 의사가 태부족이란 점이었다고 한다. 최 대표는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한 임플란트 전문 교육프로그램(AIC)을 만들어 직접 만든 임플란트 제품으로 시술법을 가르쳤다"고 했다.

최 대표에게서 시술법을 배운 치과의사들은 자연스레 오스템임플란트의 고객이 됐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 규모도 100억원에서 작년 2100억원 수준으로 급속히 팽창했고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국내 1위, 세계 5위의 임플란트 업체로 우뚝 섰다.

시련이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해 세계적 경기침체의 여파로 큰 폭의 외형 성장세가 주춤했고 주가도 예전의 활기를 잃었다. 최 대표는 그러나 최근 몇 년의 연구개발 투자와 해외 시장 개척이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재도약'을 자신했다.

"솔직히 지금까지는 선발주자보다는 기술력이 떨어졌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계 최초로 개발한 뼈생성 유도물질 'PEP7'는 기존의 뼈생성 유도 단백질인 'BMP-2' 보다 면역 부작용이 적고 생산단가도 훨씬 낮아 향후 세계시장을 리드하는 신무기가 될 겁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5년 간의 연구개발(R & D) 끝에 개발한 PEP7는 뼈의 형성과 성장을 유도하는 신개념 생리활성물질이다. BMP-2에서 빼 생성 유도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아미노산 부위만을 선정, 이 서열을 재조합해 만든 것이다. 뼈 속 중간엽 줄기세포에 PEP7가 결합하면 조골세포를 거쳐 뼈세포로 분화되고 빼가 재생된다고 한다.

최 대표는 "지난 해 PEP7에 대한 물질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동물실험도 끝냈다"며 "내년 3월 임상시험에 들어가 2012년부터 판매하면 치과용 임플란트 분야에서만 4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PEP7로 인한 외형 성장의 효과가 2014년 매출 1조원 돌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대표와 PEP7과 함께 개발한 SLA와 HA 방식의 임플란트 표면처리 기술도 매출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 대표는 "SLA는 현재 임플란트 세계 1위 회사가, HA는 4위권의 기업이 갖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지만 다년간의 연구끝에 우리 회사도 개발에 성공했다"며 "현재 SLA와 HA의 임상데이터를 만들고 있어 내년 3월 이후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도약을 위해선 해외시장, 그 중에서도 중국 임플란트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과거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개척할 당시처럼 중국 역시 '불모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중국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임플란트 시술을 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중국에 가서 보니 치과의사 7만명 중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200명에 불과하더군요. 중국 AIC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금까지 800여명을 교육했는데 교육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고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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