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쇼크, 너무 겁냈나?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11.29 15:37

잠재적 악재해결 과정…간접 악영향 이어질 수도

두바이발 금융쇼크의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이번 위기는 해결 가능한 악재로 지나친 두려움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유럽 증권시장이 오름세로 돌아섬에 따라 국내 증시도 진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4.7% 급락했다. 이에비해 지난 27일 런던증시는 전날보다 0.99%,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각가 1.27%와 1.1% 올랐다. 이들 세 나라는 두바이의 외채 880억달러 가운데 721억4000만달러를 빌려줬다. 두바이발 모라토리엄(부채상환연기)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라는 서브프라임 사태에서도 확인됐듯 금융위기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통화정책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며 "이번 위기는 지난 해와 같은 충격이 아닌 잠재된 악재를 걷어내는 과정에서의 진통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급락은 과도매도 국면이라는 평가다. 경기 및 기업이익의 둔화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이는 회복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문제이지 경기침체 등 극단적인 상황을 논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강 연구원은 "단기 급락으로 인해 연말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점과 연기금 등 밸류투자자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편입기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가격매력 및 경쟁력 우위가 돋보이는 IT(전기전자),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높여한다는 것이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이다.


다만, 산타 랠리 또는 연말 미국소비 특수와 같이 시장이 기대했던 몇 가지 긍정적 신호들이 사라지거나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연말 장세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올 들어 한국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했던 유럽계 자금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매수세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에 추가적인 압력이 될 수 있어 시장의 안정을 확인한 이후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두바이 이슈로 코스피가 120일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새로운 지지선 구축이 쉽지 않은 상태"라며 "외국인 매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수급 여건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두바이월드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이 크지 않고 우리증시에서 중동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는 일반적이고 긍정적인 해석은 가능하다"면서도 "우회적인 자금 회수 가능성이나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두바이월드가 25일 모라토리엄 선언한 직후인 26~29일에는 이슬람 양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아드하’ 연휴기간이다. 사우디 에미리트 등 중동증시는 오늘까지 휴장이고 월요일인 30일 개장하는데 이날 두바이정부 등에서 모종의 수습조치가 나온다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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