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 상품·달러 조정 불러오나

안정준 기자 | 2009.11.28 15:04

상품시장 약세-달러 반등…"조정폭은 작을 것"

'두바이 쇼크'로 상품시장과 달러화 조정 국면이 시작될 것인가.

25일~27일 두바이 쇼크로 상품시장이 큰 폭 하락한 반면 상대적 안전자산인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두바이 사태를 계기로 버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품시장의 조정과 올해 지속적 약세를 보여 온 달러 반등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두바이 모라토리엄의 파괴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상품시장 약세와 달러 강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일 두바이 모라토리엄 소식이 전해진 이후 21개 주요 상품선물 가격을 반영하는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27일 현재까지 1.9% 하락했다. 지난 10월 30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

특히 유가 약세가 두드러졌다.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이 기간 배럴당 2.4% 밀렸다. 금값도 1%대 하락했으며 3월 인도분 구리 선물은 2.2% 내렸다.

두바이 사태가 촉매제가 돼 올해 큰 폭 상승으로 조정 시기를 기다리고 있던 상품시장이 약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다니엘 메이저 상품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상품시장 급락은 조정장의 시작을 나타낸다"라며 "좋지 않은 시점(unfortunate timing)에 두바이 사태가 조정의 방아쇠 작용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연초대비 23% 뛰었다. 이 가운데 유가는 저점대비 무려 71% 급등했으며 금값은 45% 상승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핌코의 창립자인 빌 그로스 등 전문가들은 주가 급등과 상품가격 상승이 새로운 자산 거품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상품가격이 급락세를 보인 반면 올해 지속적 약세를 보여 온 달러는 반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DXY는 26~27일 0.9% 상승했다. 두바이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달러 인덱스

전문가들은 올해 약세를 보여온 달러도 두바이 사태를 계기로 단기적 반등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달러인덱스는 저점대비 16% 하락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바실리 세리브리아코프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두바이 사태는 최소한 단기간의 달러 반등을 불러올 재료"라며 "이 반등세가 어느정도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두바이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아 상품시장과 달러화의 조정 폭은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BS의 다니엘 메이저 애널리스트는 "이날 상품시장의 전체 거래량은 평소보다 매우 작았다"라며 "따라서 이날 가격 변동폭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스코티아 캐피탈의 사챠 티아니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27일 달러 랠리는 전반적 약세 기조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펀더멘털상 달러화가 결점이 많은 통화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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