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2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나타내며 코스피시장을 폭격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1만3000계약 이상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현·선물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수급의 주도권을 쥔 외국인의 탈출로 코스피시장은 제대로 카운터펀치를 얻어맞았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증시도 하락의 소용돌이에서 피할 수 없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2%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장중 2% 넘는 내림세를 타는 등 대부분 아시아증시가 약세에 허덕였다.
지수는 내리고, 환율은 오르면서 증시 전반에 불안감이 휩쓴 하루였다.
코스피지수는 27일 전날에 비해 75.02포인트(4.69%) 급락한 1524.50으로 마쳤다. 하락폭으로는 연중 최대였고, 하락률로는 지난 1월15일 6.03% 이후 2번째의 대규모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1520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7월 말 이후 4개월 만이다.
두바이발 리스크가 '제2의 금융위기'로 번질 지 모른다는 우려가 지수의 급락을 야기했다. 특히 금융업이 6.6% 급락하며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건설업도 6.7% 내리며 불안을 고조시켰다.
외국인은 208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1만3000계약을 매도 우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도 530억원의 순매도로 정규장을 마무리했다. 개인은 249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매도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기계가 7.6% 급락했고, 철강금속과 전기전자도 4.2%와 4.1% 내리는 등 전 업종이 약세로 끝마쳤다.
우리금융은 하한가에 육박한 11.6% 폭락한 1만33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6.3%와 7.0% 하락 마감했다.
건설에서는 대우건설이 8.3% 내린 것을 비롯해 GS건설이 7% 넘게 급락했다. 성원건설은 10.2%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POSCO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초토화됐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100워 종목 가운데 한전 KPS를 제외한 99개가 약세로 마감됐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개를 비롯해 68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 등 785개였다. 보합은 22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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