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 호성적 유지…철도파업 변수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9.11.27 10:54

10월까지 흑자 370억달러..연목표 400억달러 달성무난

경상수지가 수출 호조 등으로 10월까지 37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예상치 400억 달러를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미국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이달 말 철도 파업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예고되고 있다.

주력 수출품이었던 자동차도 전월의 플러스 성장에서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두바이 쇼크(두바이의 채무 상환 유예 선언)로 국제 금융시장 경색이 우려되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수출 호조 기반 호성적 유지
10월까지의 국제수지 성적표를 뜯어보면 금융위기 충격에 따른 우려를 상당부분 극복한 기대 이상의 호성적이다. 10월 경상흑자는 49억4000만 달러로 전월(40억3000만 달러)에 비해 9억1000만 달러가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 확대(52억8000만 달러 → 57억2000만 달러)와 서비스수지 적자 축소(16억3000만 달러 → 11억3000만 달러)가 영향을 준 결과다.

10월까지의 누적 흑자는 370억 달러로 한은의 기존 연간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수정 예상치 400억 달러까지는 30억 달러가 남았다. 한은은 기존에 290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지난 12일 이성태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뒤 가진 간담회에서 연간 흑자는 4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400억달러를 충분히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최대치인 403억 달러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까지의 누적수출은 3025억 달러로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등 전기.전자제품이 호조세를 견인했다. 반도체는 10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39.6% 늘어 9월(11.8%)에 비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디스플레이 패널도 35.3%(전년비 수출증가율)로 9월(26.4%)에 비해 약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10월 들어 전년보다 9.5%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가 유지됐다. 동남아 수출도 4.9% 늘었다. 반면 미국 수출은 전년보다 27.9% 줄었다.

신종 인플루엔자(H1N1·신종 플루)의 악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0월 일반 여행 수입은 8억 달러로 9월(7억3000만 달러)에 비해 7000만 달러가 많았다.

한은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전염병 경고단계가 경고에서 심각으로 강화한 11월에도 여행수입이 늘어난 만큼 신종플루가 여행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현 단계로선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불황형 흑자의 흔적으로 꼽혔던 두드러진 수입감소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10월 기준 수입은 전년보다 16% 줄었고 수출용 수입규모는 6.7% 줄어드는데 그쳤다.

◇변수는 철도파업. 두바이 쇼크
한은은 11월중 흑자규모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가운데 흑자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철도파업 등 변수가 있어 규모를 예상하긴 어렵다는 것.

이영복 팀장은 “수출은 월말 3일간의 성적이 중요한데 철도 파업이 월말과 맞물려있다”며 “철도 파업에 따른 화물 운송 차질 규모를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레일은 철도 파업 첫날인 26일 화물열차 운행률이 6%에 그쳤고 27일에도 평시 대비 10%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두바이 쇼크도 잠재적 불안 요인이다. 두바이 최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와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이 채무 상환을 6개월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 두바이와 채무 관계로 얽혀 있는 아부다비는 물론 걸프 경제 전체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대중동 수출이 전체 수출 중 6 ~ 7%에 그치지만 지난달에 이미 전년비 18.1%의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이밖에 10월 국제수지 중 자본계정도 출렁거렸다. 금융기관의 외화대출이 늘면서 순유출이 37억4000만 달러에 달해 9월(6000만 달러)에 비해 유출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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