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신용등급 떨어지나

더벨 김동희 기자 | 2009.11.27 10:01

제 등급보나 낮게 채권 발행 준비··"신평사, 등급하향 의사 통보한 듯"

더벨|이 기사는 11월26일(18: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자신의 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도 등급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회사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현재 유효 신용등급(A-)보다 한 단계 낮은 'BBB+'등급으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와 한신정평가로부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받았으나 아직은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해운이 스스로 등급을 낮춰 회사채를 발행하려 하는 것은 실제 신용등급 하락이 임박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팽배하다. 현재의 등급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놓았다가 이후 등급이 떨어질 경우 투자 철회가 속출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한해운은 지난달부터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면서 투자자를 꽤 모집해 놓았다"며 그러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몰라 지금은 등급하향이 이뤄질 것에 대비해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의 등급하향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 이미 회사채시장에선 이번 채권의 본평가를 맡은 한신정평가와 한신평이 등급 하향 의사를 회사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해운측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지만 '부정적' 전망을 받은 이후 재무구조에 개선된 것이 거의 없고 유동성 압박을 풀기 위해서는 선박 일부를 매각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어서 현재 등급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 들어 영업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등급하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한해운은 9월말 현재 436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운송량과 운임지수가 하락하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고정비용이 늘면서 매출원가(2조724억원)가 매출액(1조7072억원)보다도 커졌다.

업황이 좋을 때 용선과 신조선박 발주를 늘린 것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대한해운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 운전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대한해운은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며 "해운시황이 급격히 개선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빠르게 나아질 여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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