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베즈 대표 "대우건설 2014년까지 안판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09.11.26 17:40

[최원규 자베즈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2)]"인수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 "전략투자자도 국내 기업으로 할 것"
- "자베즈는 장기투자 목적으로 설립된 펀드"
- "인수후 중동지역 수주늘려 2014년까지 매출 10조원으로 키울것"
- "주식 양수도 계약과 더불어 경영권 넘겨받아 전문경영인 체제로"
- "자베즈 실체논란은 PEF 성격 이해하지 못한데서 나온 것"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자베즈파트너스 최원규 대표는 무엇보다도 자베즈의 대우건설 인수가 해외 매각과 '먹튀 논란'으로 번지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자베즈는 분명 한국회사이고 대우건설이 한국 회사로 남아있길 원한다"며 "전략적투자자(SI)도 국내 기업으로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우건설의 장기 성장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최 대표는 "대우건설이 우수한 인적자원과 풍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에도 그렇지 못했던 것은 해외 부문에서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건설사에게 황금시장인 중동지역에서 활발한 수주를 통해 성장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까지 매출 10조원, 영업현금흐름(EBITA) 마진 9.9~10%를 목표로 세워놓았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그렇다면 2014년까지는 대우건설을 재매각하지 않는 것이냐'는 물음에 최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자베즈는 대우건설 인수 후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차익을 실현하려는 투기자본이 아니라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펀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금호그룹의 대리인' 주장도 부인했다. "금호그룹과 대우건설 주식양수도계약을 맺는 즉시 경영권을 이양받을 것이고 경영권은 분명 자베즈가 갖는다"는 것. 그는 특히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것이며 투자자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우수한 경영능력을 지닌 전문가가 경영을 맡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기출 유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대우건설 기술이 해외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플랜트 부문을 부분 매각할 것을 요청하며 투자를 타진했던 업체들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거절했다"며 기술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자베즈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대해 사모투자펀드(PEF)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해라고 일축했다.

그는 "PEF는 딜을 할 때마다 새로 펀드를 설립하는데 이번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서 자베즈파트너스가 무한책임사원(GP)로 들어가고 유한책임사원(LP)이 확정되는 대로 금융감독원 규정에 따라 PEF를 등록할 것"이라면서 "투자자 확정에 시간이 걸리면서 PEF 등록도 다소 늦어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베즈는 최 대표를 포함해 4명의 파트너가 일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서울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제일은행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을 역임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두바이 지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와 JP모간, AIG 등 해외 투자은행(IB)에서 PEF 투자 관련 업무를 맡아왔던 박신철씨와 미국 시카고로스쿨을 졸업하고 법무법인인 '셔면앤스털링'과 메릴린치 등에서 일해왔던 크리스 왕씨, ING 홍콩에서 M&A 딜 업무를 해 온 영국 국적의 데이비드 이스트레이크씨 등이 파트너를 맡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계단 타고 2층에 배달한 복숭아 2박스…"한박스는 택배기사님 드세요"
  2. 2 끔찍한 '토막 시신', 포항 발칵…"아내 집 나가" 남편은 돌연 배수관 교체[뉴스속오늘]
  3. 3 [단독]의협 회장 반발에도…"과태료 낼라" 의사들 '비급여 보고' 마쳤다
  4. 4 손흥민, 부친 손웅정 감독 앞에서 "은퇴 후 축구 일은 절대 안 해"
  5. 5 "냄새난다"…50대 직장동료 세탁기에 넣고 돌린 일본 30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