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단계, '심각→경계' 내달 10일쯤 하향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11.26 13:12

신종플루 하락세 지표 뚜렷, 학생접종 끝난 후 중대본 해산 등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신종 인플루엔자 관련 국가 전염병 재난단계가 현재 '심각'에서 '경계'로 한 단계 낮아질 전망이다.

신종플루가 하향세로 접어들었다는 지표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초·중·고교생 750만명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이 끝나는 시점인 다음달 10일 전후 시점에서 전염병 재난단계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 재난단계가 하향 조정되면 비상기구로 구성·운영됐던 중대본 역시 해산하게 된다. 신종플루 관련 업무는 종전처럼 보건복지가족부 산하의 인플루엔자 대책본부 중심으로 진행된다.

국가 전염병 재난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정부는 지난 7월21일 이후 3단계 수준인 '경계' 단계를 유지해오다가 이달 3일 환자 수 증가세를 고려해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을 구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신종플루 확산에 대응해왔다.


중대본 관계자는 "신종플루 바이러스 전파가능성이 높은 학생들 대상 백신접종이 끝나면 신종플루 대량 확산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며 "정부는 초·중·고등학생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재난단계 하향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예방백신 접종 첫 날인 지난 11일부터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및 행정요원 2명으로 구성된 접종팀을 970개 운영해 접종을 담당케 했고, 지난 12일에는 기존 접종팀과 별도로 250개 팀을 추가로 편성해 광역시 및 시·군·구 등 기초지자체에 투입해왔다.

지난 24일까지 282만2843명의 학생들이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을 완료해 백신접종 진행률은 37.9%에 달했다. 지금 추세라면 접종 시작 만 4주 후인 다음달 9~10일경 학생접종은 모두 완료된다.

이미 신종플루 하락세는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내원환자 1000명당 신종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인 유사환자분율(ILI)은 37.71로 전주 대비 7.7% 감소했고 배포된 항바이러스제 양도 이달 초 배포량(10만322명분)의 절반에 못 미치는 4만8182명분으로 줄었다.

정용준 중대본 통제관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지난 5월 이후 확산추세를 보여 왔던 신종플루가 이달 둘째 주부터 진정되는 조짐"이라며 "신종플루 관련 모든 지표들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되면 보건당국이 평가회의를 거쳐 (재난단계 하향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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