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대형차 시장은 현대차 '그랜저'와 르노삼성 'SM7' 등 국산차와 혼다 '어코드' 등의 수입차가 경쟁하는 상황이다. 토요타가 지난달 내놓은 '캠리'는 대형차로 넣기에는 논란이 있지만 배기량(2400cc)이 2000cc를 넘는 만큼 대형차로 분류해 K7과 비교해봤다.
사람에 따라 주관적 성격이 강한 외부 디자인을 갖고 순위를 매기기는 어렵다. 하지만 K7이 따끈따끈한 신차라면 그랜저(2005년 출시)는 내년 풀모델체인지가 예정돼 있으며 르노삼성 'SM7'도 2008년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지만 초기 출시연도는 2004년이다. 수입차 가운데서도 혼다 어코드만 2008년 출시차량일 뿐 토요타 캠리는 2006년에 첫 선을 보인 차다.
차량 크기 면에서는 K7의 전장이 4965mm로 SM7(4950mm), 어코드(4945mm) 그랜저(4895mm), 캠리(4815mm)보다 긴 편이다. 전폭은 K7이 1850mm로 그랜저와 같고 어코드(1845mm) 캠리(1820mm) SM7(1475mm)이 뒤를 이었다. 높이는 그랜저(1490mm)가 가장 높았고 K7과 어코드는 (1475mm) 동일한 수준이었다. K7이 전체 길이와 폭은 가장 크고 높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최신 트렌드에 가장 부합한 편이다.
◇주행 성능과 연비는 K7이 반 보 앞서
자동차의 힘은 크게 마력과 토크로 나눌 수 있다. 마력은 엔진의 회전수와 비례하고 토크는 엔진의 폭발력과 비례한다. 토크가 같은 차라면 마력이 높을 수록 같은 시간에 더 많이 달릴 수 있고 마력이 같다면 토크가 더 큰 차가 더 무거운 짐을 싣고 갈 수 있는 셈이다.
K7은 2400c, 2700cc, 3500cc 등 세가지 가솔린 모델이 있고 주력모델은 뮤우(μ) 2.7 MPI엔진을 탑재한 트림이지만 어코드(2400cc)와 캠리(2500cc)와의 성능 비교를 위해 쎄타(θ)Ⅱ 2.4 엔진을 장착한 모델과 비교해봤다.
2.4L 엔진만 놓고 봤을 때는 K7이 180마력 최대토크 23.5kg.m로 그랜저(179마력 /23.5kg.m)를 근소하게 앞섰다. 캠리는 175마력으로 출력은 K7에 못 미쳤지만 토크는 23.6kg.m로 오히려 나았다. 혼다 어코드 2.4는 최고출력이 180마력으로 K7과 같지만 토크는 22.6kg.m로 떨어졌다. 2300cc엔진을 얹은 SM7(170마력/ 23.5 kg.m)이 가장 쳐졌다.
연비는 캠리가 12km/ℓ로 K7(11.8 km/ℓ)을 앞섰고 그랜저(11.3 km/ℓ), 어코드(10.9 km/ℓ)와 SM7(9.8 km/ℓ)이 뒤를 이었다.
◇편의 장치는 K7의 완승
국내 소비자들이 예민한 옵션 등 편의장치는 K7이 뛰어났다. K7은 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량으로 접근하면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펴지면서 손잡이 조명등이 켜지고 특유의 환영 벨이 울리는 ‘웰컴 시스템’을 세계최초로 적용했다. 타는 자동차 이상의 재미를 더한 셈이다.
또 겨울철 따뜻한 운전이 가능한 열선 스티어링휠(핸들)과 운전자의 개입 없이 알아서 차에 낀 습기를 제거하는 오토 디포그 시스템도 들어갔다. 다른 비교차량들에는 없는 사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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