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멀티플렉스 영화관 공급과다로 수익성 악화
-쇼핑몰에 입점한 경우 상권 비활성화 영향도 작용
-매수금액 크고, 철거비용 커 낙찰성적 저조
# 부산 금전구 장전동 MMC부산대 영화관도 경매에 나왔다. 8번 유찰된 후 감정가 82억원의 17%인 13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방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경매에 쏟아지고 있다.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에서 경기호황 때 우후죽순 지어졌던 대형 영화관들이 영화산업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26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한해 19개의 멀티플렉스 대형 영화관이 경매시장에 등장했다. 감정가 총합은 3052억원에 달한다.
광주는 현재 4개의 극장이 동시에 경매되고 있다. 10개 상영관을 갖춘 광주 북구 '하미시네마'(감정가 516억)는 예식장, 사우나 등 대형시설이 한꺼번에 경매 나왔다. 올해 6월부터 경매에 부쳐졌지만 6회 유찰을 거듭해 아직 매각되지 못했다.
감정가가 68억~170억원에 달하는 광주 서구 '스타박스', 광산구 ‘롯데시네마 첨단 광주', 동구 '프리머스 광주제일' 등 대형극장도 경매에 나왔다.
이밖에 충남 공주시 '롯데시네마 공주', 춘천 'CGV춘천', 전주 '씨너스 전주', 대구 '프리머스 대구 아카데미', 경산시 '씨너스 경산', 제주시 '씨너스 제주'도 경매시장에 나왔다.
지방 영화관은 헐값에 나와도 유찰이 거듭돼 낙찰성적도 저조하다. 경매에 나온 17개 물건 중 5건이 낙찰됐다. 대구 '씨너스 칠곡'은 87억원에서 4번 유찰돼 낙찰가율 17.4%인 15억1221만원에 낙찰됐다. 전주의 '씨너스 전주'는 126억원에 나와 25억에 매각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입지나 상권이 떨어지는 쇼핑몰이나 대형상가건물에 입점하는 영화관은 상가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극장영업까지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다"며 "영화관은 금액이 워낙 커 매수자가 제한적인데다가 일반적인 사무실이나 점포와 달리 용도로 전환이 어렵고 기존시설 철거비용이 많이 들어 헐값에 낙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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