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직원 임금을 반납해 조성된 기금으로 소액서민금융지원에 나선다.
LH는 25일 정자사옥에서 신용회복위원회(위원장 홍성표)와 제도 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 및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소액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내달 1일부터 지원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LH는 최대 32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재원은 지난 10월 2급 이상 임직원들이 내년 말까지 15개월동안 매달 약 2억원의 월급여 반납분을 통해 조성된다. 임금반납을 통해 조성된 지원금은 신용회복위원회의 'LH 행복 Loan(가칭)'계정으로 별도 관리된다.
이 자금은 LH 임대주택 거주자 또는 영세자영업자 등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든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자금이나 시설개선 및 운영자금으로 지원된다. LH는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긴급한 생계자금이 필요한 약 1000여명이 평균 300만원을 무담보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출금은 3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며 금리는 연간 2~4%로 낮췄다.
또 LH는 대출금을 'LH 행복 Loan(가칭)'으로 회수해 다른 대상자에게 순환 지원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송 사장은 "앞으로도 서민을 따듯하게 지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함으로써 국민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에 LH가 지원키로 한 32억원은 무상대여가 아닌 순수 기부로는 최대 규모며 임직원들이 임금을 반납해 기부하는 공기업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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