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700만명시대, 인프라 발전 절실

머니투데이 최병일 기자 | 2009.11.26 08:02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관광객수가 지난 23일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005년 600 만명을 돌파한지 4년 만의 일이다. 해외 관광객 가운데 일본인이 275만명(39.3%)으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 122만명(17.4%), 미국 55만명(7.9%) 등의 순이다.

해외 관광객 700만명 유치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세계 경제위기는 물론 신종플루의 영향 등으로 인해 관광업계의 악재가 겹쳐 세계관광기구(UNWTO)가 올해 전 세계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6%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일본, 중국 등 주요 아시아 경쟁국들의 관광객 입국자수가 두 자리 수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이 전년동기 입국객(614만명) 대비 14%의 이례적인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부터 3회에 걸쳐 대통령 주재로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를 개최하며 범정부적으로 관광산업 선진화를 추진해 왔다. 그동안 관광업체 세제감면, 중국인 비자완화 등 181건의 제도를 개선 및 철폐하는 등 관광산업 경쟁력 업그레이드를 위한 정책 성과가 관광현장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관광공사 자체의 적극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 마케팅 활동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관광공사는 지난 9월 TTG 트래블 어워드에서 특별상인 '올해의 목적지' 상 등을 비롯해 IT&CMA 2009 에서 '프로모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남다른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니라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안전성이 담보된 여행을 위해 다양한 위락기구는 물론, 여행·레저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


최근 일본인 관광객의 사격장 참사 사건은 사격장 시설 미비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지방자치단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참사일 것이다.

다행히 사건이 조기 수습돼 해외 관광객 유치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았지만 한국이 안전한 관광객이 아니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일정정도 전파한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국내 여행지의 관광 인푸라가 태부족한 것도 빠르게 해결해야할 현안이다. 볼만한 관광자원이 있어도 숙박시설이 미비해 해외 관광객들이 현지에 머물지 않고 그저 스쳐지나가는 여행지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해외여행객들을 위한 관광표지판이나 안내판조차 통일돼 있지 않아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해외 여행객 700만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여행정책과 관광 인프라 개발, 준비된 관광인력들이 갖춰져야 실질적인 관광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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