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복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과장과 최경욱 서울시립대 교수는 24일 발표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연계성 변화분석: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중심으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경우 해외시장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외환위기때 2.5%로 비교적 낮았던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에선 20%로 급증했다.
증시도 비슷한 양상이다. 해외금융시장 변수가 국내 증시에 미친 파급정도는 외환위기 당시 3.7%에 그쳤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땐 13.4%까지 확대됐다.
금리에 미치는 영향력은 비교적 적었다. 해외시장 변동성이 국내금리를 좌우한 정도는 외환위기가 2%, 금융위기가 4%로 환율과 증시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외환위기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해외금융시장 노출정도가 심해진 건 그간 국내금융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간 연계성이 높아져서다.
2002년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투자비중은 3.1%에 불과했지만 2008년 10.1%로 3배 이상 높아졌다. 파생상품도 마찬가지다. 외환관련 파생상품거래 규모는 2002년 1154조원이었지만 2008년 1경316조원으로 9배가량 늘었다.
유 과장은 "해외금융시장 변동성이 국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변화했다"며 "향후 통화금융정책에서도 해외시장 변수를 면밀히 주시하고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세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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