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1위, 신차발표회 '신 풍속도'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11.24 15:27

에쿠스·YF쏘나타 이어 K7까지… 신차발표회 당일 인기검색어 싹쓸이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자동차 신차 발표회 당일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신형 '에쿠스'와 'YF쏘나타'에 이어 기아차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K7'도 모두 신차 발표회 당일 1위를 차지했다.

'K7' 신차 발표회가 열린 24일의 경우 'K7'이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실시간 뉴스 검색어 순위에서 오전부터 1~2위를 오갔다.

네이버 뉴스 실시간 검색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많이 검색하는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로 평균 10초마다 검색 순위가 뒤바뀐다. 하루 평균 1700만 명 이상이 네이버에 접속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수 십만 명 이상이 K7 을 검색하고 있는 셈이다.

'K7'의 인기는 사전계약 대수에서도 확인된다. 기아차에 따르면 K7의 사전 예약대수는 이미 8000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에쿠스 발표회가 있던 날도 관련 검색어가 상위권에 계속 이름이 올라 있었다"며 "YF쏘나타 발표회 때는 거의 1위를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월 17일 서울 한강 마리나제패에서 보도발표회를 개최한 '신형 쏘나타'는 당일 내내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포털사이트에서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신차발표회 당일 관련 검색어가 인기를 끌자 일부에서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신차 발표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 것 아니냐는 것.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현대차 ' 신형 쏘나타(YF)'는 발표회 당일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했다"면서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가 접속하는 인터넷에서 자동차 모델 하나에 대해 이처럼 많은 검색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검색 순위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게 주요 포털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부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하지만 최하 10만 명 이상이 동시에 한 검색어를 상당 시간 동안 검색해야 상위권 검색어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 검색어를 단순히 클릭만 하는 것은 검색 순위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검색창에 손으로 직접 검색 단어를 입력하는 경우만 검색순위에 잡히기 때문에 의도적인 검색어 조작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포털검색어 순위 조작 가능여부를 떠나 이 같은 행동을 했다가 나중에 조작 사실이 알려질 경우 홍보효과보다 도덕적 책임 등 그에 따른 후폭풍이 더 큰 만큼 검색순위 조작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내년 1월 판매 예정인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신차발표회 때에도 신 풍속도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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