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일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에서 3분기 우리나라 순대외채권 잔액이 29억8000만달러로 1년 3개월만에 플러스 전환했다고 밝혔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플러스면 외국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3분기말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각각 4005억달러와 3975억달러. 분기중 대외채권 증가규모는 283억달러로 대외채무 증가규모 189억달러보다 94억달러 더 크다.
순대외채권은 위기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2분기 14억달러로 플러스였다가 위기 직후인 지난해 3분기 -235억달러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난해말 -300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빚 규모가 크게 늘었다가 올들어 점차 줄면서 이번에 플러스로 바뀐 것이다.
대외채권이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준비자산으로 잡히는 외화창고가 두둑해진데다 경상수지가 꾸준한 흑자를 기록한 데 있다.
유병훈 한은 국제통계국 차장은 "형태별로 여러가지가 있지만 분기중 외환보유액이 225억달러 증가하면서 준비자산이 늘어난 요인이 크다"며 "4분기에도 대외채무에 큰 변동이 없다면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채무가 늘어난 건 통안채나 국고채 등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증가한 데서 비롯됐다. 다만 외화건전성 악화요인으로 지적된 단기외채 비중은 줄었다. 전체 외채중 단기외채 비율은 36.8%로 전분기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577억달러로 지난해 2분기 이래 가장 큰 마이너스폭을 기록했다. 국내증시 상승과 원화값 절상으로 외국인 투자금 평가액이 커져서다. 분기중 국내증시는 20% 뛰었고 원화값은 8% 절상됐다.
유 차장은 "주가 상승률이 타국가에 비해 높고 원화값이 오르면서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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