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7% 블록딜 '우리금융엔 약, 타 은행 독'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 2009.11.24 08:15

'우리금융 주가↑, 타 은행 수급 부담으로 주가↓ 예상'

예금보험공사가 24일 우리금융 지분 7%를 블록딜(대량 매매)로 매각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예정된 물량 부담 해소와 예상보다 높은 청약 경쟁률은 긍정적이라는 평가인 반면, 단기적으로 타 은행 수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예보는 우리금융 보유 지분 중 약 7%를 이날 개장 전 블록딜을 통해 매각할 예정으로 매각 가격은 1만5350원이다. 이는 23일 종가인 1만6050원에서 약 4.4% 할인된 가격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금융, 매각물량 부담 해소=최근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일단 최소 매각 물량을 4% 이상으로 정하고 시작했지만 기관투자자의 청약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각 물량이 당초 공적자금위원회 의결안인 7%(약 5600만주)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서 예정된 매각 물량 부담이 해소됐다"며 "높은 청약 열기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높은 관심도가 반영됐다는 측면에서 이날 블록딜 실시는 향후 우리금융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날 진행된 블록딜 청약 경쟁률은 약 2.7:1로 추정되는데(청약주식 수 약 1.5억주로 뉴욕과 런던 소재 해외기관투자자 청약분은 제외) 예상보다 청약경쟁률이 높아 참여 기관투자자의 수요만큼 지분 매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장내 지분 매수 유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율이 전일 종가 대비 약 4.4%에 달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청약한 기관투자자도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날 매수, 매도 공방이 치열해져 거래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블록딜 완료 후에도 예보의 약 17%의 소수 지분 매각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예정된 매각 물량 부담이 해소됐고, 블록딜 이후 적어도 수개월 동안은 오버행 우려가 재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수급에 긍정적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최근 블록딜 우려 때문에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할인율을 적용해 매매했기 때문에 단기 차익물량이 나올 수 있지만 민영화 기대감, 저평가 구조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 은행 수급에는 부정적=반면 우리금융 블록딜이 단기적으로 타 은행 수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번 우리금융 블록딜 청약 매수로 인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약 8660억원 정도를 은행주 신규 매수에 사용한 셈이다. 이는 전체 은행주 시가총액의 약 1.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따라 이번 청약 매입을 위해 미리 은행주 투자 비중을 줄여 놓지 않았다면 기존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금융 매입 지분을 되팔거나 타은행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할 것으로 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신한지주외환은행, 대표적인 저 주가순자산배율(PBR)주로 꼽히는 하나금융지주 등은 수급 여건이 다소 악화될 개연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과거 2007년 6월 21일에도 5% 블록딜이 실시된 적이 있는데 당시 블록딜이 실시된 이후 우리금융 주가는 한동안 시장수익률을 초과상승한 반면 은행업종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락한 바 있다.

성 연구원도 "기관들이 이미 블록딜을 예상하고 우리금융에 대해 비중축소를 한 측면이 있다"며 "우리금융이 상대적으로 타 은행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은 비중을 축소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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