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불황여파, 기업별로 달라

더벨 이도현 기자 | 2009.11.23 17:37

중동 비중 높은 기업 부담↑..'사업다각화' LG화학 대응력은 우수

더벨|이 기사는 11월23일(14: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내년 이익이 석유화학 시장의 불황으로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사업다각화를 추진한 글로벌 수준의 기업이나 중동 이외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신정평가는 23일 '국내외 석유화학기업별 사업경쟁력 비교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공급면에선 중동지역 신증설 설비 완공, 수요면에선 중국 수입수요 감소 등으로 내년도 석유화학 업황은 그리 밝지 않다"고전했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이익이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단기적으로 기업들이 수익성 변화를 감내할 수 있는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지,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지금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윤태순 한신정평가 기업평가2팀 연구위원은 "사업다각화가 이뤄진 글로벌 수준의 기업이나 비중동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은 수익 저하가능성이 높지 않아 채무상환능력의 변동성 역시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윤 연구위원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LG화학을 언급했다. 석유화학 전업기업의 경우 NCC(나프타분해)·PO(폴리올레핀)의 기여도가 통상 영업이익의 40~90%를 차지한다. 이에 NCC·PO 중심의 중동 및 중국지역 설비증설은 부담일수밖에 없다. 하지만 LG화학은 약 30% 수준이어서 전체 수익의 변동위험은 크지 않은 편이다.



LG화학은 △다각화된 석유화학제품 포트폴리오 △수직계열화된 생산체제에 기반한 우수한 생산효율성 △국내 및 아시아 상위권의 설비능력 △정보전자소재의 강화된 사업역량 등으로 환경 악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순수석유화학 기업군 중 중동발 증설 영향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기업들은 수익변동성이 커진다. 특히 중동권 제품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업황 악화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윤태순 연구위원은 "수익창출력이 떨어지면 재무대응력 역시 약해지는데 이 때 재무안정성을 보완할 단기적인 수단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신용등급이 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크레딧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기업군 중에서도 사업 대응력을 확보했거나 재무안정성이 뛰어난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조정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윤 연구위원은 "호남석유화학은 LG화학에 비해 중동권 제품비중이 높다"면서도 "업계 내 최고의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어 업황 악화에 따른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합병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중단기적으로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하게 되면 제품 포트폴리오 보완이 이뤄져 영업현금창출 규모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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