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복수선정(종합)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11.23 16:29

중동계 자베즈 파트너스와 미국계 TR 아메리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중동계와 미국계 컨소시엄 두 곳을 선정했다. 금호그룹은 앞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올해 안에 대우건설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3일 대우건설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자베즈파트너스(JABEZ PARTNERS)와 티알 아메리카(TR America) 컨소시엄을 복수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마감한 대우건설 본입찰에는 중동계 자베즈 컨소시엄, 미국계 TR 아메리카 컨소시엄, 러시아 기업 등 3곳이 참여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두 우선협상대상자 모두 중동과 북미 시장에서 대우건설과 잠재적인 시너지를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며 "예비 실사 기간 동안 유수의 국내외 대형 로펌, 회계법인 등 대형 자문단을 구성해 강한 인수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룹 측은 자베즈파트너스와 TR 아메리카 컨소시엄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제시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단 이들이 제시한 가격은 주당 2만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최종 인수가격은 정밀실사 후에 제시된 금액을 기준으로 5~10% 범위에서 조정될 수 있다고 그룹 측은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선정기준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 및 잠재 시너지 △인수자의 경영능력 △주 인수자의 자금조달 여력 △입찰 가격 및 주요 거래 조건 등을 꼽았다.


자베즈 파트너스는 아부다비 투자청(ADIC)과 중동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대우건설이 제2건설 붐이 일고 있는 중동건설공사 유치에 유리하다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그룹 측은 평가했다.

TR아메리카는 미국계 건설사 티시맨 컨스트럭션(Tishman Construction)이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티시맨은 지난해 뉴욕 지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건설사다.

복수의 우선협상자 선정에 대해 그룹 측은 "중동의 국부 펀드 및 미국계 전략적 투자자의 경우,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투자자로 판단돼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일반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주식매매계약서의 체결 이전까지 반드시 단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건전한 경쟁 유도 및 심도 있는 인수자의 검증 그리고 거래가격 뿐만 아니라 주요한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일반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금호그룹과 매각주간사는 앞으로 이들과 상세 실사 진행 일정 등 주요 거래 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올해 안에 대우건설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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