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논란'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11.23 16:44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23일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자베즈파트너스(JABEZ PARTNERS)와 티알 아메리카(TR America) 컨소시엄을 복수 선정했다.

눈에 띠는 기업은 미국 티알 아메리카 컨소시엄의 티쉬먼건설(Tishman Construction)이다.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티쉬먼건설은 2008년도 매출액 기준 뉴욕 1위 건설사로, 미국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 뱅크오브아메리카타워, 인터콘티넨탈 뉴욕 타임즈 스퀘어 등을 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전문 건설사로 추정되며 미국 유력 건설전문잡지인 ENR이 선정한 글로벌 탑 225 건설사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국내 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GS건설 등이 글로벌 탑 225 건설사 순위 중 50위권 이내에 랭크된 점을 감안하면 대우건설보다 규모가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자신의 덩치보다 큰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티알 아메리카 컨소시엄이 대우건설을 아시아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부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아시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대우건설을 인수하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인데다, 아시아시장을 석권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 외국계 건설경영전문가는 "단순히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가격이 싼 동남아권 건설사가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베즈파트너스의 대우건설 인수 의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중동국부펀드와 같은 프라이빗에퀴티펀드(Private Equity Fund)의 특성상 인수대상을 싸게 사던가, 지금 비싸게 사더라도 재매각 시점에 비싸게 팔 수 있는지 등의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데 대우건설은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3조원을 넘겨 대우건설은 인수하게 되면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자산매각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대우건설 노조는 자베즈 파트너스가 금호그룹의 대리인에 불과해 대우건설의 경영권은 사실상 금호그룹에 넘어갈 것이라며 계속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금호그룹이 그동안 저지른 모럴해저드에 대한 책임소재를 따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대우건설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정밀실사 단계에서 실력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