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논의 확산…12월 금통위에 눈 쏠린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11.23 15:56
그간 '확장' 일변도를 달려왔던 주요국들이 '긴축'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대내외 분위기가 조금씩 변하면서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는 어느 때보다 시장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가까워오는 긴축=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5.5%로 올려 잡았다. 5%대 성장전망은 처음이다. 올해 성장률도 기존 마이너스0.7%에서 플러스0.2%로 상향조정했다.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이 호조를 띠는데다 내수회복세도 뚜렷하단 이유에서다.

바깥에서도 달라진 기운이 감지된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앞으로 과거와 같은 유동성공급이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통화긴축을 시사했다. 실제 ECB는 내년 3월부터 자산담보부증권(ABS) 적격기준을 강화하는 등 '액션'에 나섰다.

한동안 잠잠하던 긴축 논의가 여기 저기서 불거 진 데다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면서 금리결정권자인 한은의 고민은 어느 때보다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나올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이 재차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연내 아니더라도…=일단 연내 금리인상이 없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 해도 이 총재의 발언으로 내년 1분기에라도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KDI의 장밋빛 전망은 어디까지나 세계경제가 3% 성장한다는 것과 원자재가격 급변동이 없다는 점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11월 이 총재의 발언에도 금리인상 신호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금리인상 시점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건 내년 1분기다. 권영선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 시기가 그리 멀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내년 재정적자가 축소되면서 내년 1월 0.25%포인트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내외 환경변화와 자산시장 가격변동성은 물론 물가상승률과 단기부동화 현상심화 등 고려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한 가지 변수가 더 따라붙었다. 이 총재의 임기다. 최근 시장에서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짤 때 반영되는 요소 중에 하나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이 총재가 그전에 금리를 올릴 지가 관심이다.

또 다른 시장 참가자는 "11월 금통위 발언만 보면 내년 1분기에도 금리인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달 발언을 통해 임기 전 금리인상이 있을지 아니면 내년 하반기 후에야 금리인상이 있을 거라는 미국과 동조화할지 여부를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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