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절대빈곤, 우리 농업기술 해결한다"

수원(경기)=김춘성 기자 | 2009.11.24 09:33

[농업 수출하는 농촌진흥청<상>]가난한 나라에 '새마을운동' 전파

농촌진흥청이 변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 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농진청이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일궈 낸 성과가 하나 둘씩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농진청 변화와 개혁의 바탕은 밖으로 눈을 돌린 것. 즉 내부개혁의 성과를 밖으로부터 찾아 낸 것이다.

◇개도국 농업전문가 교육훈련=아시아, 아프리카 기아와 절대빈곤 문제를 해결하는데 농진청(청장 김재수)이 앞장서고 있다. 농진청은 개발도상국의 농업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연일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새마을운동을 비롯한 농촌개발사업과 벼 다수확기술 등 앞선 농업기술은 세계적으로도 호평받고 있다. 개발도상국, 특히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기술협력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동안 농진청은 개도국 농업기술 협력을 위해 외국인 훈련을 조직화, 116개국 3275명에게 농업기술 이전을 위한 연수를 실시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배운 기술을 자국에 보급해 빈곤해결 및 현지 농법개발 등을 이룩하는데 기여해 왔다.

올 6월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스리랑카, 캄보디아, 미얀마 등 각국에 결성돼 있던 연수생 연합체를 하나로 묶어 '농촌진흥청 연수생 총연합체'를 결성했다.

◇해외농업개발센터 설립, 대륙별·국가별 맞춤형 기술협력=농진청은 대륙별·국가별 맞춤형 농업기술협력을 위해 올해부터 베트남,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케냐, 브라질, 파라과이 등 6개국에 해외농업개발(KOPIA)센터를 설치, 운영해 호평받고 있다.

해외농업개발센터는 그동안의 단편적 지원방식을 탈피해 우리의 현장중심 선진농업기술을 현지에 정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지 농업지도자를 국내로 초청해 심화교육을 제공하고 농진청 전문가를 현지로 파견해 교육과 시범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각국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에선 바이오에너지작물과 채소재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사료작물과 과채류, 케냐에서는 축산과 감자, 브라질에서는 버섯, 미얀마에서는 두류, 파라과이에서는 스테비아 등 작목별 육종지원과 관련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농업기술협력으로 하나되는 아시아=지난 3일 농진청 주도로 아시아 12개 국가가 공동 참여하는 농업기술협력 협의체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이니셔티브'(AFACI)가 서울에서 발족했다. 행사에 각 회원국의 농업 관련 부처 차관이나 차관급 농업연구기관 기관장이 참석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김재수 농진청장은 "하나의 아사아가 되기 위한 첫 디딤돌은 농업기술협력에서 시작된다"며 "아시아 각국이 급변하는 세계 농업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선 농식품산업 발전과 식량안보를 위한 상호협력기반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AFACI 발족으로 농진청은 국제공동협력을 통해 개도국의 기아극복과 빈곤탈출에 기여하고 유전자원의 공동개발 및 활용을 통한 회원국간 상호이익을 추구하며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통한 협력체제 강화를 주도하게 됐다. 이같은 농업기술협력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리더로 가는 첫걸음을 아시아에서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앞으로 제3세계에 대한 지원방식의 혁신적 개선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참여 국가를 점차 확대시켜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es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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