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세종시, 정부에 사기분양 당한 느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11.23 11:22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정부가 대구·충북 오송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하기 전에 대규모 의료과학시티를 세종시에 건설키로 미국투자사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과 관련, "대구시민 입장에선 믿었던 건설업체에 사기분양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민간아파트 건설회사도 아니고 국가기관이 이런 행동을 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이는 대구나 오송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추락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세종시 대안에 대해 "수도권에서 뭘 떼서 세종시에 주는 개념이 아니라 다른 지방에 갈 걸 뺏어서 세종시에 주겠다는 개념"이라며 "세종시와 다른 지방에 같이 주자니 재원상 불가능하고 조금만 주자니 세종시 수정이 불가능해지는 게 딜레마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그렇다 해도 다른 지방을 희생하면서 추진했다간 실천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기업도 아마 죽을 맛일 것"이라며 "대표적인 관치경제의 모양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기업이 일단은 호응하는 척하고 시간 끄는 작전으로 갈 수도 있고 진짜 성의를 표시해야 생존할 수 있겠다 하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며 "만일 후자로 인식되고 있다면 정부에 굉장한 마이너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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