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 차장시켜준다며 3억 요구"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 2009.11.22 20:15
'미술품 강매' 의혹으로 구속된 국세청 안모(49) 국장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서 "3억원을 주면 국세청 차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안 국장의 부인이자 G갤러리 대표인 홍모(49)씨는 이날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한 청장이 '정권 실세에게 갖다 줄 10억원을 만들어야 하는데 내가 7억원을 마련할테니 3억원을 달라. 그러면 차장에 중용하겠다'고 말했으나 남편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남편은 이듬해 3월 인사에서 직급상 3단계 아래인 서울지방청 세원관리국장으로 발령됐다"며 "한 청장은 인사 직후 '다음에 명예를 회복시켜 주겠다'며 거듭 3억원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또 "나중에 알고 보니 한 청장이 또 다른 지방국세청장 두 명에게도 차장 자리를 제의했더라"며 "한 청장은 남편에게 사표를 종용하더니 '그림로비' 의혹으로 사퇴한 직후인 지난 1월 인사에서 남편을 미국 교육 파견대상자로 발령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지난 21일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부인이 운영하는 G갤러리에서 수십억원 상당 미술품을 사도록 강요한 혐의(뇌물수수 등)로 안 국장을 구속했다.

안 국장은 2005년 C건설 등 2개 업체, 2006년에는 B건설 등 3개 업체 등 총 5개사 대표에게 부인 홍씨가 운영하는 G갤러리에서 30여억원 상당 미술품을 사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안 국장이 미술품 강매를 통해 10억 원대의 이득을 얻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홍씨가 운영 중인 G갤러리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 '학동마을' 그림을 매물로 내놨던 화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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