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시 승촌동에서 열린 영산강 기공식에 참석해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휴일에다 갑자기 닥친 한파로 날씨도 싸늘했지만 이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공약인 4대강 사업을 임기 내에 마무리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4곳의 기공식 가운데 호남의 영산강을 선택한 것은 여러 함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새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민주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의 최대 반대세력인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4대강 사업을 정치쟁점화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역설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이날 기공식에서 "4대강 살리기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서 꼭 해할 일"이라며 "국민의 행복을 위한 미래 사업이 정치논리로 좌우돼선 안될 것"이라고 민주당을 향한 날선 비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늘 (기공식에) 참석해 주시기로 한 이 일대 민주당 의원들께서 '마음은 있되 몸이 올 수 없는 형편'을 저는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판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적극 지원하고 있고 특히 호남에서는 지역 숙원사업이 해결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이 대통령의 발언은 4대강 사업을 정쟁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에 앞서 광주시내 한 식당에서 호남지역 정재계 및 언론계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호남을 올해 4번째 방문한다. 제일 자주 오는 것"이라고 호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기공식에서도 "4대강 중에서 가장 오염됐던 영산강이 개발돼 호남의 오랜 숙원이 풀리게 됐고, 4대강 중 영산강을 제일 먼저 살려야겠다는 저의 꿈도 이뤄지게 됐다"며 "그래서 제가 오늘 (기공식에) 직접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이 가장 시급한 영산강을 4대강 중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비용을 들여 친환경적으로 복원할 것이며, 앞으로 1000일 후에는 영산강이 진정 사랑받는 호남의 젖줄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도 이날 "논란도 있지만 영산강만큼은 오랫동안 뭔가를 하지 않으면 강으로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다 함께 갖고 있었다"며 "이 대통령이 큰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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